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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하이브리드채로 재무구조 탄력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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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하이브리드채로 재무구조 탄력받을까?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10.12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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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에 고심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신종자본증권인 하이브리드채를 발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채로 인식되는 일반 회사채와 달리 자본으로 잡히는 하이브리드채 발행에 성공할 경우 현대상선은 재무구조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해운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천억원에서 최대 4천억원까지 유동성 확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8천억원 상당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선.해운업황의 침체가 심화됨에 따라 조금이라도 더 자금을 조달하려는 의지다.


현대상선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총 부채 규모가 8조3천억원에 달하는 반면 자기자본은 1조3천억원 정도여서 부채비율이 높다.


시장에서는 현대상선이 내년 2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2천400억원에 대비, 연말까지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하지만 이미 2006년, 2010년 2차례에 걸쳐 5천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터라 대규모 유상증자에는 부담이 따른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현대상선이 2천억원 가량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최대 1천억~2천억원 가량을 하이브리드채로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현대상선이 1천억원을 하이브리드채로 발행하면 유동자산이 올 상반기 기준으로 2조7천억원에서 2조8천억원으로 늘어나 유동비율은 114%에서 118%로 높아진다. 또 자기자본이 1조3천억원에서 1조4천억원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은 626%에서 582%로 낮아진다.


하이브리드채 발행규모를 2천억원으로 늘릴 경우 유동비율은 123%로 높아지고 부채비율은 544%까지 낮출 수 있다.


하이브리드채 발행이 쉽지는 않지만 이달 초 두산인프라코어가 발행에 성공함에 따라 현대상선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이 깊은 관심을 표하고 나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KDB산업은행의 지원하에 표면금리 3.328%, 만기 30년인 하이브리드채를 5억 달러 규모로 발행했다. 초기 5년에 콜옵션이 불어서, 5년이 지나고 조기상환하지 않더라도 만기를 계속 연장할 수 있다. 이 채권은 두산인프라코어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5년이 지난 이후 언제든지 상환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은행 등 금융권에만 허용됐던 하이브리드채가 올해 상법 개정으로 일반 기업에도 가능해짐에 따라 추가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사회가 열려야 유상증자를 단행하거나 시장에 알려진 것처럼 하이브리드채를 발행할지 결정할텐데, 아직 이사회 일정도 안나온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단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있을 때 선제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라며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채는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정크급(BB 미만)인 회사도 발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서 자칫 부도를 낼 수도 있는 신종 파생상품으로 볼 수 있지만 두산인프라코어나 현대상선처럼 신용등급이 AO인 기업들은 회사채 운영이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라며 "하이브리드채를 발행할 경우 회사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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