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금융노사는 35개 금융기관 노사 전체 대표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산별중앙교섭을 타결 짓고 조인식을 가졌다.
최종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올해 3.3% 임금인상 ▲인상분의 10% 사회공헌 출연(400억원 규모의 노사공동 사회공헌사업 시행) ▲기간제 근로자 무기계약직 전환 기간 단축(내년부터 채용시 1년 후) 및 현 1년 이상 근무한 계약직 근로자는 2013년 안에 무기계약직 전환 ▲2013년 내 정규·비정규직간 복리후생 차별 해소 ▲19:00 이전 시간외 근무 미신청시 PC 자동종료 제도 시행 등이다.
금융노사는 지난 4월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약 6개월여에 걸쳐 7차례의 대표자교섭과 13차례의 대대표 교섭, 20여차례의 공식·비공식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산별교섭은 금융노동자의 임금인상 및 복리후생 확대 등 근로조건 개선 외에도 신규고용 창출, 비정규직 처우개선, 사회공헌활동 확대 등이 함께 다뤄지면서 노사간의 적지 않은 이견차를 보였다.
사측의 경우 이미 각 금융기관별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중복문제가 있는데다 정부, 금융당국과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난색을 표했다.
노조측의 경우 임단협 사안과 더불어 우리금융 졸속 민영화 반대, 농협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MOU) 철회, 산업은행 기업공개(IPO) 중단 등 3개 사안을 요구, 지난 7월말 총파업 직전까지 갔다가 3개 현안이 극적으로 해결되면서 파업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후 금융노사는 고졸채용 확대 및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신규인력 채용 확대에 노력하고,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총고용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이견을 보였던 은행창구 텔러직군 등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무기계약직 전환 부분도 사측이 기간제근로자를 채용하되 1년간 업무능력 등을 확인 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 이를 노조가 수용했다.
은행 텔러직군의 경우 당초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된 후 2년 후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으나 앞으로는 1년 만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있어 고용불안이 해소될 전망이다.
아울러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에 잔존하는 불합리한 복리후생 차별에 대해서도 2013년 내에는 이를 해소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최근 어려워지고 있는 대내외 경제상황을 감안해 과도한 성과보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타 산업부문의 임금인상률 보다 낮은 수준인 3.3%의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또 노조는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임금인상분 중 일부(0.3%)를 출연하기로 했고 사측도 이와 동일한 금액을 부담해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키로 했다.
노사는 논의 끝에 PC자동종료와 퇴근시간 등을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제도를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또 여성고용의 확대 및 가족복지와 육아지원을 위한 보육시설 설치 및 종업원 수 등을 감안한 여성할당제를 실시키로 합의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금융권 내부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 경제사회 전체의 과제와 국민의 여망에 눈높이를 맞춰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한 산물"이라며 이번 임단협 타결의 의의를 밝혔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도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크게 요구되고 있는 시기에 금융 산별노사가 신규고용창출, 노사 공동의 사회공헌활동 추진,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불안 및 차별 해소 등에 앞장서 합의한 것은 의미기 크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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