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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5위 우리카드 분사 재도전, 이번에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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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5위 우리카드 분사 재도전, 이번에는 성공할까?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10.16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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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가 우리은행에서 카드사업부문을 분리시키는 방안을 재추진키로 하면서 성공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카드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등 시장여건이 완화된 만큼 이번이 카드분사를 할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적극 추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금융위원회 역시 우리금융이 카드분사 신청시 사업타당성 등을 검토하겠다며 우호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 노조 등 내부반발이 적지 않은데다 카드업계에서도 과열경쟁을 우려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어 향후 금융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중에 금융위원회에 카드분사 신청을 내고 이르면 내년 3월경 '우리카드'를 독립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이 카드분사에 적극적인 것은 카드가맹점 수수료 전면 개편과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비율) 법적 규제 등을 골자로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오는 12월 시행되고 정부차원의 여신관련 규제대책 효과 등으로 카드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상당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의 카드분사에 회의적이었던 금융위도 최근 들어 시장여건 완화 등에 따라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카드사업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8% 가량으로 카드업계 5위권 수준이다. 6월말 현재 가맹자수는 법인 31만 개인 552만, 매출액은 21조7천962만원에 달하고 있다. 수수료수입액은 3천166억가량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카드분사는 지난해 9월 지주사와 우리은행 이사회를 거쳐 내부적으로 의결을 이미 마친 상태"라며 "그때나 지금이나 카드분사에 대한 입장은 변함없기 때문에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금융위를 계속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지금까지 시장 과열경쟁 등을 이유로 카드분사 신청을 받아주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레버리지 규제 강화와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금융위도 입장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위에서도 우리금융이 카드분사를 신청할 경우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융위 중소금융과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공식적으로 카드분사 신청을 하면 사업계획서의 타당성 검토와 시장상황을 살펴 승인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올해는 작년과 달리 영업규제 대책, 수수료 개편, 발급이용한도, 부가서비스 등 과당경쟁을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대책이 완비됐기 때문에 검토할 만한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리은행 노조관계자는 "카드분사를 하면 은행의 덩치만 줄어들 뿐 실익은 전혀 없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그간 천막농성 등을 통해 노조입장을 사측과 금융당국에 전달했는데 향후 금융위에서 카드분사 승인 조짐이 보인다면 적극 반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카드분사와 더불어 내년 1월을 목표로 CIB.WM사업 부문에 대한 매트릭스 도입을 추진했으나 사업부문장-법인장간 권한과 책임불일치 문제 등을 이유로 우리은행 및 노조 측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카드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회의적 시각이 팽배하다. 특히 지난 8일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정호준 민주당 의원 등은 "가계부문 부실이 심각한 상황에서 카드분사를 재추진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시장여건은 완화됐지만 카드업계와 정치권 등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우리금융이 카드분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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