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뿔난' 신세계, 빚내서라도 내 백화점은 지킨다?
상태바
'뿔난' 신세계, 빚내서라도 내 백화점은 지킨다?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0.18 08:2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점포를 소유하기 보다는 임차하는 방식으로 다수의 백화점망을 유지해온 신세계가 재무구조 악화를 무릅쓰고 강남점이 입점해 있는 센트럴시티를 인수하고 나섬에 따라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신세계 인천점이 임차 입주해 있는 인천종합터미널을 롯데쇼핑이 인수하기로 하면서 점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점포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백화점 상권을 놓고 경쟁업체간에 치열한 투자전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강남점이 입점해 있는 서울 대표적 노른자 상권 센트럴시티 지분 60.02%(약3601만주)를 1조250억원에 투자목적 회사로부터 사들이기로 했다.


신세계가 자기자본(1조9천102억원)의 53.6%에 달하는 거금을 들여 센트럴시티를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당장 재무구조 악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당장 신세계로서는 1조25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지출할 여력이 없다.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15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여유자금이 부족하고 유동비율도 29.5%로 자금유동성이 경색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수자금 1조250억원은 거의 전액 차입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더할 경우 신세계의 부채비율은 현재 88.9%에서 132.7%로 무려 43.8%포인트나 치솟는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신세계 주가는 17일  1만1천원(-5.2%) 떨어지며 20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문제는 신세계의 부동산 매입이 일회성으로 끝날지 여부다.


신세계가 재무구조악화를 감수하면서까지 센트럴시티 인수를 강행한 것은 경쟁사로부터 점포를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롯데쇼핑이 인천종합터미널을 인수하며 신세계 인천점의 사업권을 위협받게 된  신세계가 보다 안정적인 '내집마련'으로 전략 자체를 수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목적은 안정적인 영업권 확보로 최근 롯데쇼핑의 신세계 인천점 인수에 대한 대응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신세계는 전국 백화점 10개 중 6개를 임차운영하는 등 부동산 소유를 통한 안정성 확보 보다는 최소의 투자비용으로 최대의 수익을 내는 효율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현재 신세계의  주요 사업장 15곳 중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의정부점, 강남점, 부산의 SSG 마린시티 등 8곳이 임차 점포다. 백화점만 따질 경우 전체 10곳 중 6곳(별도법인 광주 신세계 포함)이 셋방살이다.


경쟁업체인 롯데쇼핑은 전체 백화점 25곳 중 5개만이 임차운영 중이고, 현대백화점은 14개 점포 중 일부 부지를 소규모 임차한 사례 외엔 임차점포가 하나도 없다.


 

신세계는 경쟁업체와 달리 투자비용을 낮춰 점포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지난 3년간 점포 확장과 함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의 백화점 점유율은 2010년 18%에서, 2011년 20%, 2012년 21%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신규출점이 어려워지자 신세계 인천점의 경우처럼 경쟁업체가 부동산을 매입하는 사례가 등장, 임차 점포가 많은 신세계의 위협요인이 된 것이다.


강남점 외의 임차점포 역시 운영권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같은 사태가 반복될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센트럴시티 인수 이후에도 신세계는 다수 점포의 운영권 리스크를 그대로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의정부점, 도곡점, 인천공항점, 별도 법인인 광주신세계점 등도 임차기간이 만료하면 언제든 경쟁업체들이 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처럼 부동산 매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경우 심각한 자금난에 처할 위험도 있다.

 

한편, 이번 사태의 발단으로 지목되는 신세계 인천점은 지난달 27일 인천시가 인천종합터미널 일대 부지와 건물을 롯데쇼핑 측에 매각하는 투자 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15년동안 인천점을 임차 운영해온 신세계 측은 법원에 즉각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매각작업이 계약대로 완료될 경우 임차계약이 만료되는 2017년 11월을 기점으로 인천점의 사업권은 롯데쇼핑에 넘어간다.


신세계 인천점은 임차운영 중인 백화점 중에서 임차면적(16만4천860㎡)이 가장 넓을 뿐 아니라 3대 백화점업체의 56개 매장 중 매출액 규모 7위, 신세계 점포 중 매출액 4위(지난해 기준 7500억원)를 차지하는 알짜 매장이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llight 2012-10-20 23:52:46
임차 점보라고해서 다 같은 임차점포냐? ㅉㅉㅉ
임차점포라도 임차기간이 10년미만인 인천점과 같은 경우가 이번과 같은 문제를 일으킨거고, 의정부점과 같은경우는 임차기간만 30년으로 신세계가 의정부역민자역사를 건설하면서 30년간임차한 것이다. 즉, 겉만 임차일뿐 실질적인 소유는 신세계에 있는것이지. 기사를 쓰려면 적어도 이정도는 사전조사하고 기사를 써야지 쯔쯔쯧.... 역시 아마추어 신문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