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현대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 상반기에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전체로는 실적이 나아졌지만 기아자동차와 현대제철을 필두로 9개 상장 계열사(금융사 제외) 중 절반이 넘는 5개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보다 낮아지는 부진을 보였다.
맏형인 현대차에 대한 계열사들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심화된 셈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 상장 계열사(개별 기준)의 매출 총합은 69조6천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63조7천830억원보다 9.2% 늘어났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9.2%와 10.3%로 전년 8.9%, 9.4% 보다 0.3%포인트, 0.9%포인트 높아졌다.
금액으로는 영업이익이 5조7천억원에서 6조4천150억원으로 7천억원 늘었다. 순이익도 5조9천800억원에서 7조1천570억원으로 1조2천억원 가량 많아졌다.
전체 매출 가운데 그룹 간판인 현대차(대표 김충호)의 비중은 올 상반기 32.4%에 달해 전년의 31.8%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대차가 거둔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그룹 전체 실적의 43.3%와 46.2%로 전년 동기 36.9%, 42.8% 대비 각각 6.4%포인트, 3.4%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는 상반기 매출 22조5천400억원, 영업이익 2조7천800억원, 순이익 3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해외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만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9월까지 내수에서 전년 대비 5.8% 감소한 48만여대를 팔았지만 해외 판매는 270만여대로 10.9% 늘었다.
각 계열사의 성적을 따질 경우 전년 대비 영업 및 순이익률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진 곳은 현대위아(대표 배인규)였다.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률 7.7%, 순이익률 5.7%를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3%포인트와 2.4%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의 영업 및 순이익률은 각각 2%포인트와 2.1%포인트였다.
현대모비스(대표 전호석)와 현대글로비스(대표 김경배)는 영업이익률이 14.2%와 4.9%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기아차(대표 이형근)와 현대제철(대표 박승하)는 나란히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상반기 기아차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7.3%와 6.6%로 전년 동기 7.5%와 9.5% 대비 각각 0.2%포인트, 2.9%포인트 낮아졌다.
현대비앤지스틸(대표 정일선)은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3.3%포인트로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가장 컸다. 현대하이스코(대표 신성재)는 0.1%포인트 하락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