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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10단 자동변속기도 코앞'..현대기아차 '최강' 파워트레인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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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10단 자동변속기도 코앞'..현대기아차 '최강' 파워트레인 구슬땀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10.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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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현대기아차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 설명회가 열리는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

남양연구소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버스로 1시간20여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의도(290만㎡)보다 더 넓은 347만㎡의 부지에 설계동을 비롯해 엔진 및 트랜스미션동, 실차 풍동시험장, 디자인연구소 등을 갖춘 종합연구소다.

정문에 들어서자 보안요원이 버스에 탑승해 사진 촬영 금지 사실을 알리며 일일이 휴대폰 카메라 렌즈와 USB 연결 부위에 스티커를 붙였다. 스티커가 떨어지면 색깔이 변한다며 철통보안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연구소는 일반인은 기본이고 자사 직원이라도 비 연구직일 경우 쉽게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양연구소는 1984년 파워트레인 1그룹 98명의 연구 인력으로 시작해 현재는 7개 그룹 28개 팀 2천명 규모의 대단위 연구개발 단지로 발돋움해 현대기아차 엔진과 변속기의 글로벌 경쟁력 원동력이 되고 있다.

작년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에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초로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개발 탑재했으며,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3월에는 누우 2.0 연속 가변 밸브 리프트(CVVT)를 BMW, 토요타 등에 이어 세계 5번째 개발하고 중형 모델인 쏘나타와 K5에 적용했다. 엔진 밸브 내 극소량의 공기량만으로 순간적 발진 가속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BMW의 경우 이 기술 개발에 9년이란 시간을 쏟아 부었고 포드는 10년째 개발 중이나 아직 양산 단계에 돌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설명회에서 이희석 현대차 파워트레인 프로젝트담당 이사는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자인 폭스바겐 수준의 엔진 다운사이징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변속기 부분에서는 오히려 자동변속기를 갖추지 못한 폭스바겐보다 우위에 있다"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향후 2010년대를 글로벌 파워트레인 기술의 선점기로 판단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다운사이징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8단까지 올라간 변속기의 다단화 추진 전략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다운사이징 엔진 개발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자동차 시장의 심화되는 친환경 규제를 피해가기 위함이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2016년형 자동차에 적용되는 미국의 신연비 규제를 2010년 조기 달성했고 추가 개선을 추진 중에 있다. 2015년까지 CO2 130g로 줄이는 유럽기준도 연내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이사는 "현재 1.0L, 1.6L, 2.0L 가솔린 다운사이징 엔진이 나온 상태고 이를 바탕으로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디젤 엔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준대형급 이상 승용차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는 승용차로서는 최고 단계인 8단 전륜자동변속기와 10단 후륜자동변속기를 대형차 모델에 탑재하는 프로젝트도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 김용철 자동차변속기설계팀 이사는 "전륜 8속, 후륜 10속 등의 변속기는 현재 충분히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아직은 시장 수요 등을 조사하는 단계로 기술 개발은 추후 신중한 판단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날 남양연구소 기술 설명회에 이어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에서 진행된 '2012 현대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에서 ▲저배기량 고성능 엔진 '카파 1.0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경소형차용 '카파 무단변속기(CVT)'를 선보였다.

이 자리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보쉬, 콘티넨탈, 마그나 파워트레인, 델파이, 덴소, 말레 등 세계적 파워트레인 회사들과 국내·외 학계 및 업계 관계자 1천여명이 참가했다.올해로 12회를 맞은 '현대·기아차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는 국내외 150여 개 파워트레인 관련 업계 및 학회 관계자들이 참여해 관련 논문 발표, 주제 토론 등을 통해 선진 기술을 교류하고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경기도 화성=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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