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올 상반기 실적부진 속에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무상환능력에서 경쟁업체를 따돌리며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자금사정을 보였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 가운데 롯데쇼핑과 이마트, 신세계, 홈플러스의 이자보상배율이 올 상반기 일제히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지표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낸다. 이 배율이 1 보다 낮으면 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못 낸다는 뜻이며 숫자가 높을수록 여유자금이 많다는 의미다.
신세계는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상반기 7.9배에서 올해 상반기 6.5배로 1.4배포인트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1천309억원)이 전년동기대비 7.4% 역신장한 반면 이자비용(201억원)이 12.9% 증가한 탓이다.
그 다음은 롯데쇼핑으로 지난해 9.1배에서 올해 7.8배로 1.3배 포인트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이자비용이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줄어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했다.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7천318억원)과 이자비용(940억원)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7.3%, 3.8% 감소했다.
홈플러스는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3.1배에서 올해 2.1배로 낮아지며 주요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1천511억원)이 전년대비 29% 역신장한 반면 이자비용(712억원)은 전년대비 5%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6배에서 올해 5.7배로 소폭 하락했으나 다른 업체와 비교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유통업체 가운데 재무상환능력이 가장 뛰어난 곳은 현대백화점으로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38.2배, 올해 44배에 달해 경쟁업체들을 압도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빅3중 유일하게 이자보상배율이 5.8배 포인트나 개선됐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이자비용을 더 큰 폭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2천439억원)과 이자비용(55억원)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6%, 14.5% 감소했다.
이밖에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에 비해 이자보상배율이 0.8배포인트 개선됐으며 GS리테일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작년 꼴찌였던 이랜드리테일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788억원)이 전년대비 16.8% 신장하고 이자비용(331억원)은 19.5% 감소한데 힘입어 올해는 꼴찌를 면했다.
한편 최근 LG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 상장된 비금융부문 상장회사 623개 중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인 기업은 26%에 달한다.
이에 비하면 유통업체들은 채무상환능력이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