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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사외이사의 반란? ING생명 인수에선 거수기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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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사외이사의 반란? ING생명 인수에선 거수기 거부
  • 김문수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2.10.24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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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의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 작업이 가격 문제 등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그간 KB금융 경영진이 추진했던 현안에 대해 수동적 자세를 보였던 사외이사들이 유독 ING 인수 문제를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어 갖은 추측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ING그룹 최고경영자가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격 협상을 놓고 KB금융지주 안팎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의 ING생명 인수 가격은 2조원 후반대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을 감안할 때 인수가가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내부에서도 KB금융 일부 사외이사들이 인수가가 비싸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저금리 기조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2조5천~2조8천억원은  높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제일저축은행 계약 인수를 위한 인수금융회사 설립 및 자회사 편입 승인 등 모든 안건에 대해 일제히 찬성표를 던졌던 사외이사들이 ING생명 인수 건에서 만큼은 의견이 갈리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일각에서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ING생명 매각 주관사인 임석정 JP모간 한국법인 대표가 고대 동문이라는 점을 못마땅해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외이사 9명 가운데 6명이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이 그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게다가 금융감독원은 최근 KB금융이 ING생명 매입을 위해 KB국민은행에서 1조원의 배당을 받고 회사채를 발행해 나머지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내용의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 제동을 걸고 있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KB금융이 국민은행으로부터 배당을 받을 경우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인수협상이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달 말 ING그룹 회장의 방한과 더불어 인수 작업이 바짝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매각 조건과 관련한 세부 협의가 정리되지 않고 있다"며 "매각 작업이 하루 빨리 마무리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오는 26일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본사에서 3분기 실적 확정 이사회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매각 안건은 상정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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