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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에 거짓말했다가..경찰 수십명 '생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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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에 거짓말했다가..경찰 수십명 '생고생'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2.10.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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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를 속이려던 한 대학생의 거짓말로 경찰 수십명이 꼭두새벽에 3시간 동안 거리를 헤맨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의 한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대학생 신모(22)씨.

신씨는 지난 14일밤 일을 끝내고 동료 5명과 술자리를 했다. 자리는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회식자리에서 몰래 빠져나와 귀가할 때 전화하라던 여자친구의 말이 떠올랐지만, 흥이 오를 대로 오른 술자리를 파하긴 싫었다.

휴대전화에 여자친구한테서 온 수십통의 부재중 전화기록이 찍히자 변명거리가 마땅찮던 신씨는 말을 꾸며내기 시작했다.

그는 '연희삼거리 근처인데 칼을 든 괴한이 계속 따라온다'는 내용의 거짓 문자메시지를 여자친구에게 보냈다.

깜짝 놀란 신씨의 여자친구는 15일 오전 2시20분께 경찰에 신고했고, 서대문경찰서 형사들은 관할 연희파출소 직원들과 함께 일대를 수색했지만 신씨를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신씨에게 전화통화도 수차례 시도했지만 불통이었다.

경찰은 결국 위치추적에 들어가 신씨의 소재지가 홍대 앞 서교호텔 인근, 동교동 등으로 나오자 일대를 잇따라 수색했지만 허사였다.

신씨는 오전 4시40분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헐떡이는 목소리로 "괴한이 한 명이 아니라 네 명인 것 같다. 연희삼거리 주택가 골목"이라고 말한 뒤 끊었다.

경찰은 30여분 뒤 신씨를 그의 자취방에서 발견해 자초지종을 캐물었다.

뜨끔한 신씨는 "112에 전화해 위험에 처한 상황을 얘기했는데 안내원이 술 마시고 장난전화하지 말라고 했다"며 되레 경찰을 비난했다.

신씨의 행적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에 112 신고내역이 없는데다 '잘 들어갔어'라는 동료의 안부 문자 메시지를 찍힌 것을 발견해 추궁했고, 신씨는 거짓말을 했다고 실토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4일 거짓말로 경찰의 공무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신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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