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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하얀국물 피하니 발암물질 태풍…"4분기 실적 걱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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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하얀국물 피하니 발암물질 태풍…"4분기 실적 걱정이네"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0.25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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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얀국물 라면 돌풍으로 고전했던 농심이 최근 발암물질 검출이라는 만만치 않은 새로운 악재를 만났다.


올들어 라면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며 승승장구하던 차에 뜻밖의 사건으로 후반기 실적에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논란은 지난 23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언주(인주통합당)의원이 농심 6개 라면제품의 스프에서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벤조피렌이 검출된 제품은 ▲순한 너구리▲얼큰한 너구리▲생생우동 용기면▲너구리 큰사발면▲너구리컵▲새우탕 큰사발면 등 농심 대표 제품 6개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즉각 자료를 내고 제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농심 역시 위해성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조사결과 해당제품의 벤조피렌 함유량이 불검출~4.7ppb 수준으로 우리나라 훈제건조어육 기준(10ppb 이하)보다 낮아 안전한 수준이라는 것이 요지다.


그러나 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실적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HMC 투자증권 정혜승 연구원은 “이번 논란이 농심제품에 대한 브랜드력과 MS(시장점유율)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말 큰 리스크는 이 이슈가 크게 부각될 경우 소비자들이 라면제품자체를 불신 할 수 있고, 이것이 전반적인 라면수요감소로 이어져 시장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TB 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도 “식약청과 회사측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자입장에서 보면 불안감 때문에 당분간 해당제품을 구매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고 폭이 어느 정도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농심은 4분기 실적개선 여부는 안개속으로 접어들었다.


농심은 지난해 하얀국물 라면에 시장을 잠식 당하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천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여파로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하는 부진을 겪었다.


농심의 상반기 매출은 9천6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22.3%나 줄었다.


하지만 올들어 하얀국물 라면에 빼앗겼던 점유율을 완전히 회복하고 진짜진짜라면 등 신제품이 잘 팔려나가면서 3분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증권가에서는 농심이 3분기에 매출 5천억원,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7% 늘어난 수준이다.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꾀하던 상황에서 발암물질이라는 악재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결국 농심의 4분기 실적은 발암물질 사태를 어떻게 최소화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심 주가는 지난 23일 발암물질 관련 루머로 전일(27만3천500원) 보다 6.8% 급락한 25만6천원을 기록했지만 24일에는 오히려 전일대비 3.9% 반등한 26만6천원으로 마감됐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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