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글로벌 엔지니어링 전문회사와 손잡고 해양플랜트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25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영국 AMEC와 공동 출자를 통해 오는 11월 해양 엔지니어링 합작회사를 미국 휴스턴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스턴은 해양 유전개발이 활발한 멕시코만과 인접해 세계 해양 엔지니어링 산업의 본산으로 통한다. 삼성그룹은 합작회사를 통해 해양플랜트 분야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합작회사는 법인명이 'AMEC Samsung Oil & Gas, LLC'로 정해졌다. 지분구도는 AMEC가 49%, 삼성중공업 26%, 삼성엔지니어링 25%로 삼성측이 51%를 출자하기로 했다. 대형 해양생산설비 EPCI 능력 확보로 수주 경쟁력 제고 삼성이 해외 유수의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와 손잡고 해양플랜트 분야의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에 나선다.
합작회사의 초대 CEO는 삼성중공업에서 파견하고, CFO와 COO는 삼성엔지니어링과 AMEC 측에서 각각 임명하기로 했다. 설립 초기 임직원은 3사에서 파견 나온 100명으로 운영되지만, 합작회사의 직접 채용을 통해 2018년에는 약 500명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AMEC은 미국 머스탱(Mustang), 노르웨이 아커 솔루션(Aker Solution) 등과 함께 세계 일류로 손꼽히는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다. 이 회사는 40개국에 종업원 2만8천명을 보유하고 있다. AMEC은 쉘(Shell), BP, 코노코필립스, 페트로브라스 등 세계 오일메이저가 진행하는 다양한 해양개발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상세설계, 프로젝트관리 등을 수행해 왔다.
삼성은 앞으로 수주하는 해양생산설비의 FEED와 상세설계 등에 이 회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심해 유전에서 원유를 추출, 운송하는 서브시(Subsea) 분야를 신사업으로 추진함으로써 육상과 해상, 해저를 모두 아우르는 플랜트 산업의 토탈 솔루션 업체로 도약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시장 확대 추세에 발맞춰 글로벌 역량을 갖춘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사업협력을 추진해 온 것이 결실을 맺었다"면서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대형 해양 생산설비의 EPCI 능력을 확보하는 등 수주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베인 앤 컴퍼니(Bain & Co)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시장은 세계 에너지 수요 상승과 고유가 지속에 따라 지난해 1천400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 3천1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더글라스 웨스트우드도 앞으로 5년간 부유식 생산설비 투자 규모가 910억 달러에 달하며, 2017년까지 120여기의 해양 생산설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지난 24일 런던 현지에서 열린 계약식 행사에서 삼성엔지니어링 강성영 전무, AMEC 사미르 브리코 CEO,
삼성중공업 박중흠 부사장(왼쪽부터)이 합작사 설립에 합의하는 서류에 사인 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