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드르륵 덜컹 딱딱' 가전제품 소음 미치겠는데~
상태바
'드르륵 덜컹 딱딱' 가전제품 소음 미치겠는데~
'개인차' 핑계로 보상 외면...내년 '저소음표시제'시행 기대
  • 이근 기자 egg@csnews.co.kr
  • 승인 2012.10.30 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소비자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다.


간헐적으로 반복되는 소음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크지만 정서적인 측면의 민원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고통을 받고 있다.


환경부도 이같은 소비자 고충을 해소하기위해 소음진동관리법 하위법령 제정에 나서 소음 고통이 줄어들지 주목되고 있다.  


제조사들은 명확한 하드웨어 불량이 아닌 이같은 정서적 민원에대해  '개인 차'라는 두루뭉술한 이유로 피해보상에 소극적으로 임한다. 심할 경우 까다롭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제품 하자' 여부를 두고 소비자와 제조사가 대립하게 될 경우 법이 정한 기준에 따라 유관기관이 심의를 진행해 판정하고 이 결과에 따라 교환 및 환불 등의 보상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소음의 경우 명확한 판정 기준이 없고 이를 규제하는 '소음진동관리법'에 가전제품 항목이 빠져있어 제조사의 '배려'외에는  마땅한 피해 구제책이 없는 실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소음 관련 분쟁이 발생해도 소비자가 유관기관에 심의를 의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같은 민원 해결을 위해 소비자 요구에 근접함과 동시에 국내 기술수준과 어울리는 가전제품소음에 대한 하위법령 ‘가전제품 저소음표시제’를 2013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소음표시제'가 시행될 경우 가전제품 제조사는 환경부에 저소음표지 부착을 신청할 수 있고, 소음도 검사를 거쳐 저소음기준을 만족하는 경우 저소음표지를 제품에 부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하위법령과 함께 소음 기준도 함께 규정될 예정이다.

◆ 전철 수준 소음 나는 세탁기...“이래도 정상?”

30일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박 모(여)씨는 최근 세탁기에서 발생하는 이상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작년 11월 20일 LG전자의 드럼세탁기 ‘FR2658NHIZ’ 16KG 모델을 구입한 박 씨는 올해 4월부터 세탁기에서 듣기 싫은 소음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AS센터에 소음 문제를 제기해 소음 측정을 받은 결과는 놀랍게도 86.5 데시벨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도로변이나 전철 차내의 소음과 비슷한 수준.

박 씨는 제품 소음에 대한 수리 및 보상에 대해 문의했지만 AS기사는 '큰 소음이 일어나는 경우는 간헐적이며 이정도 수치면 정상'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돌아갔다는 것.

이후에도 소음이 계속 발생되자 박 씨는 LG 본사측으로 직접 연락해 기술부 직원과 상담했고 그 결과 세탁물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는 53~54데시벨. 세탁물을 넣은 상태에서는 60 데시벨이 정상적이라는 답을 들었다. 결국 80 데시벨을 웃도는 소음은 비정상적인 수치임이 확인된 것.

하지만 어떤 AS도 받지 못했다는 박 씨는 “고객센터에 재차 AS를 요구했지만 동일불량으로 3번이 발생되어야 조치를 한다는 등 회피하기 일쑤였다”며 “참고 사용해보려 해도 탈수시 너무 큰 소음이 발생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사용한 날보다 더 많은 날을 소음으로 고통 당한다고 생각하니 화가 난다”며 “소비자의 건강도 지키고 하자 제품에 대한 보상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이 설치된 환경이 수평이 아니거나 타일 같은 바닥면일 경우 소음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 후 "이 경우 보상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냉장고 소음 AS 문의하자 “제가 쓰는 제품도 그래요~”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김 모(남)씨는 2010년 11월 경 구입한 삼성전자 양문형 냉장고(모델명 SRT766ASTB)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처음 구매할때부터 일반적인 모터소음이 아닌 주기적으로 쇠가 부러지는 듯한 소음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참고 사용한 지 1년 후부터는 소음의 강도가 더 심해져 간헐적으로 마치 부품이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강도가 점차 심해졌다는 것.

AS센터 상담원에게 소음에 대해 문의하자 기막힌 답이 돌아왔다. 상담원이 사용중인 자사 냉장고도 유사한 소음이 나며 결론적으로 방법이 없다는 결론이었다.

김 씨는  “소음 스트레스 때문에 냉장고를 버리고 싶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S기사를 통해 다시 한번 해당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점검을 하고 재차 문제가 생길 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 “원래 이 제품은 소음이 큽니다, 베란다로 옮기세요”

경남 진해에 거주하는 장 모(여)씨도 올 2월에 구입한 딤채 김치 냉장고의 소음 때문에 황당한 경험을 했다.


모터가 돌아가기 시작할 때와 멈출 때 큰 소음이 발생했고 AS센터에 문의를 해 기사방문을 요청했다.
 
AS기사는 박 씨에게 모두 정상소음이라고 밝히며 "원래 이 제품의 소음이 타사 김치냉장고보다 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AS기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소음 관련 AS신청이 자주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태연한 대답에 화가 난 박 씨는 "제품을 팔 때 특성상 소음이 크다고 사전 안내를 했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따지자 "견디기 힘들면 제품을 베란다로 옮겨서 쓰라"고 응수했다고.
 
다른 대안이 없어 결국 베란다로 옮겨 사용해봤지만 여전히 참기 힘든 소음발생에 다시 민원을 제기했고 모터에 방음장치를 씌우는 조치를 받았지만 조금도 나아진 게 없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제품 매뉴얼에 ‘드르륵, 덜컹, 딱딱’ 등 갖은 소음소리의 예를 다 들어놓고 고장이 아니라고 한다”며 “이렇게 결함 잇는 제품을 만들어 놓고 소비자에게 정상이라고 참고 쓰라니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매뉴얼에 나와 있는 소음의 예는 냉장고에 들어가는 컴프레서의 구동 소리를 표현한 것이며 일반 냉장고에서 나는 수준과 다르지 않다"며 "소음은 이용자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