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의 외형 확대 경쟁으로 모집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손실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비용은 10년 전 카드대란 당시를 능가하는 수준이지만 영업손실은 가시화되는 상황이어서 카드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개 전업계 카드사의 모집비용은 전년 동기(3천866억원)대비 4.91% 증가한 4천56억원으로 집계됐다.
모집비용은 카드 회원을 유치할 때까지 소요되는 비용이다. 카드사별로는 KB국민카드가 975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카드(849억원), 현대카드(794억원), 신한카드(749억원), 롯데카드(481억원), 하나SK카드(202억원), 비씨카드(2억4천만원) 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집비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카드로 올 상반기 회원 모집에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03억원(14.9%)을 더 쏟아 부었다. 롯데카드(10.57%), 삼성카드(9.12%), 비씨카드(1.69%), 신한카드(0.40%) 또한 일제히 회원 모집 비용이 늘었다.
지난해 3월 은행에서 분사해 전업계 카드사로 새롭게 출범한 KB국민카드의 경우 1, 2월 모집비용 금액이 제외되면서 0.41%의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하나SK카드만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유일하게 모집비용이 15.8% 감소했다.
카드 모집비용은 지난 2001년 12월 4천107억원에서 2002년 4천77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카드대란을 겪은 2003년에는 1천671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2005년까지 1천억원대를 유지하다 2006년 이후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고 지난해 7천881억원까지 높아졌다.
카드 업계의 경영 환경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카드대란 때보다 더 높은 비용을 회원 모집에 쏟아 붓고 있는 셈이다. 올 상반기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5개가 넘는 신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전업계 카드사로 전환한 KB국민카드 역시 제휴 카드를 포함해 10여개 상품을 출시했다.
모집비용은 보통 신상품을 출시하면 늘어나는데 외형 확대 경쟁이 모집비용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강기정 의원(민주통합당)이 금융감독원으로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신용카드사들이 과도한 외형확대 경쟁으로 카드상품을 무분별하게 내놓으면서 1조558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가서비스와 초기비용과다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 손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 카드사들이 경영 여건 개선을 위해 최근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어 모집 비용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 회원을 새로 모집하는 대가로 카드발급 수수료를 받는 '카드모집인'은 지난 5월 말 5만1천명에서 9월 말 4만1천명으로 4개월 동안 1만명 이상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집인이 가져가는 중개수수료 등을 없애고 고객이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상품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모집 비용을 줄이고 있는 추세"며 "이익이 줄고 모집비용이 늘면 경영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는 만큼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출처=금융통계정보시스템/ 기준: 2001년 12월 말~ 2012년 상반기/ 단위: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