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사에 재직 중인 대다수 사외이사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면서 '연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사외이사들은 경영진이 추진해온 주요 사안에 대해 100%에 가까운 찬성표를 던지는 '거수기'역할로 재선임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경영진의 감시·견제보다는 회사와 관계된 '대외창구' 역할에 치중해 전문성과 독립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현행 은행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에는 사외이사의 최초 임기는 2년 이내로 하되 연속해서 5년을 초과해 재임할 수 없고 특히 사외이사와 경영진의 유착을 방지하기 위해 사외이사 총수의 5분의 1 가량을 매년 새롭게 선임토록 하고 있다.
내년 3월이후 사외이사들의 거취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우리·KB·신한·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에서 재직중인 사외이사는 총 34명이다. 이 가운데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수는 28명에 달한다. 이중 사외이사 모범규준에 따라 5년 임기만료(내년 3월 주주총회)로 퇴직해야할 이사는 6명이다.
우리금융지주 7명의 사외이사 중 올해 선임된 이형구 이사(현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지원부장)을 제외한 6명이 내년 3월 24-29일 각각 임기만료된다.
최장수인 방민준(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신희택(현 서울대 법대 교수) 이사는 현재 각각 4년 7개월째 재직중이다. 이두희(현 고려대 경영학 교수)·이헌(현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공동대표) 이사는 각각 3년 7개월 임기에 있다.
KB금융지주는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올해 선임된 황건호(전 금융투자협회장) 이사를 제외한 8명이 내년 3월 22-24일 임기만료다.
재직기간을 보면 함상문 이사(전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원장)가 4년 3개월로 최장수를 기록했고 조재목 이사(현 한양대 특임교수) 3년 7개월, 이경재 이사회 의장(전 은행감독원 부원장보·기업은행장) 등 3명은 각각 2년 7개월이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총 10명의 사외이사 중 9명이 내년 3월 22-28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윤계섭 사이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경영학과 명예교수)이 3년 7개월로 재직기간이 가장 길고 필립아니니에 이사(현 BNP Paribas 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 2년 7개월, 남궁훈 이사회 의장(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7명이 각각 1년 7개월이다. 올해 3월 선임된 이상경 이사(현 법무법인 원전 대표변호사)는 2014년 3월이 임기만료다.
하나금융지주는 8명의 사외이사 중 5명이 내년 3월 임기만료된다. 특히 퇴임을 앞둔 이사들은 재직기간이 3~4년 이상으로 다른 지주사에 비해 월등히 길다.
실제로 이구택(전 포스코 회장)·김경섭(전 조달청장) 이사가 각각 4년 7개월, 유병택 이사장(현 한국품질재단 이사장)은 4년 6개월이다. 허노중(현 동국대 경영대 겸임교수)·최경구(현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이사는 각각 3년 7개월째 재직 중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사외이사들의 전문성 등을 고려해 후보 선출 및 선임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상 6월말 현재 지주사별로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이 추진하는 의결사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인 경우는 거의 없다. 일부 이사들이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경우를 제외하면 100% 찬성률이다.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역할로 재선임을 받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가운데 내년 3월 물갈이 폭에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