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이 먹는 샘물 '제주 삼다수'의 국내 판매권을 손에 넣게 되면서 외형이 크게 불어나 단숨에 제약업계 10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농심이 보유하고 있는 삼다수 판매권에 대해 대한상사중재원이 12월14일자로 계약 만료를 결정함에 따라 광동제약은 12월 15일부터 삼다수 판매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지난 1998년부터 13년간 삼다수 독점 판매권을 행사했던 농심은 지난해 12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뒤 1년여 간 법적 분쟁을 벌였으나 대한상사중재원의 결정으로 독점 판매권을 상실하게 됐다.
광동제약은 지난 3월 제주개발공사로부터 삼다수 국내 판매권 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농심의 반발로 법적 분쟁이 벌어짐에 따라 그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광동제약은 삼다수 판매로 연간 매출이 3천억원 대에서 4천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 매출 순위가 지난해 11위에서 내년에는 10위권 이내로 뛰어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삼다수는 연간 5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먹는 샘물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삼다수를 판매해온 농심 측은 삼다수 매출이 지난해 1천9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통가에서는 지난해 삼다수 매출을 1천2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제품에 가격이 표시돼지 않은 오픈프라이스 제품인 탓에 정확한 매출 집계가 어렵지만 삼다수 매출이 최소 1천200억원에서 최대 1천9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농심의 게약 만료가 확정됨에 따라 오는 12월15일부터는 제주개발공사가 삼다수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대형할인점과 편의점을 맡고, 나머지 유통경로는 광동제약이 담당한다.
단순계산으로도 광동제약은 삼다수 판매로 연간 600억~800억원 가량 매출이 발생하리라는 예측이다.
따라서 지난해 3천133억원이었던 광동제약의 연간 매출 규모가 단박에 4천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국내 제약업계 10위인 일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이 3천38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광동제약은 단숨에 10위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더 나아가 지난해 매출 3천815억원을 기록했던 9위 LG생명과학도 추격권에 들어선다.
광동제약은 대표제품인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음료수 유통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삼다수 판매권까지 더해질 경우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광동제약이 내년에 10위권 진입은 물론 9위까지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삼다수 매출이 취합하는 곳에 따라 1천200억~1천900억원으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여 얼마나 실적을 낼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내년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는 점에는 기대감을 보였다.
삼다수 판매로 제약보다 음료 매출 비중이 높아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800여 개 제약사 중 의약품 매출액이 1천억원 이상인 회사는 30곳 뿐"이라며 "음료사업에만 치중하지 않고 지금처럼 의약품 연구개발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광동제약이 연말부터 삼다수 판매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광동제약 주가는 지난달 30일 4천770원에서 31일에는 5천260원으로 10.27%가 뛰었고, 이달 1일에는 다시 6천40원으로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