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한 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하이마트 경영진 구성이 노병용(60) 롯데마트 사장과 한병희(54) 하이마트 부사장의 쌍두마차 체제로 확정됐다.
하이마트는 최근 사명을 롯데하이마트로 바꾸는 한편, 노병용 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한병희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노 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써 중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주관하고, 한 부사장은 대표이사로써 실질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형태로 역할분담이 이뤄졌다.
롯데 출신인 노 사장이 큰 그림을 보면서 방향타를 잡고, 하이마트 출신 한 부사장이 야전사령관으로서 실무를 이끌어 가게 함으로써 기존의 조직틀을 유지하면서 롯데그룹의 경영전략과 조직문화에 천천히 융합시켜 나가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노 사장과 한 부사장은 각각 롯데마트와 하이마트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이며 능력을 검증 받은 인사라는 공통점도 지닌다.
두 사람의 과거 실적을 살펴보면 향후 롯데하이마트가 가전유통시장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
노 사장은 지난 2007년 롯데마트 총괄부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점포수와 매출, 시장점유율을 모두 끌어올리며 롯데마트의 성장을 주도해왔다.
노 사장은 특히 2010년 GS마트를 인수하고 해외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점포확장과 사업다각화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다.
덕분에 2007년 3조8천여 억원이었던 롯데마트의 매출은 지난해 8조4천700여 억원으로 불과 4년 만에 두배 넘게 증가했고, 대형마트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5%에서 17.3%로 높아졌다.
지난 2007년 56개였던 롯데마트 국내 점포는 올해 96개로 늘었고, 해외점포는 7개에서 129개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해외사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3분 1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노 사장은 롯데마트와 롯데하이마트의 해외시장 동반 진출을 핵심과제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에서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
지난 5월 취임한 한병희 부사장은 하이마트가 경영권 분쟁을 겪는 위기 속에서도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하며 성장을 이끌어낸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앞서 마케팅본부장으로 있던 지난 2009년에는 300여 개 전국 직영매장이 동시에 참여하는 '전국동시세일'이라는 마케팅이벤트를 최초로 기획해 매출 증가에 톡톡히 기여했다.
실제 하이마트는 2009년 세계금융위기 직후 소비가 얼어붙은 때임에도 불구하고 매출(2조6천639억원)과 영업이익(1천831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8.7%, 194.4%나 신장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후 2010년부터 매출은 3조, 영업이익은 2천억원으로 진입하며 신장세를 이어갔다.
하아미트는 경영권 분쟁으로 올 상반기에 극도의 부진을 겪었지만 한 부사장이 취임한 후 위기를 잘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3조4천3억원)과 영업이익(2천581억원)이 전년대비 11.6%, 20.1%로 신장해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올 상반기엔 매출(1조4천305억원)과 영업이익(653억원)이 각각 11.2%, 49.3%나 역신장해 고전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매출(9천253억원)이 0.4% 소폭이나마 신장했고 영업이익(665억원)은 역신장했지만 감소율이 15%대로 크게 완화됐다.
롯데하이마트는 기존의 성장세를 조기 회복하는 것은 물론 롯데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쇼핑이 경기침체와 정부의 휴일 영업규제 등으로 고전하며 성장세가 꺾인 상황이라 가전유통에서 새 활로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영업이익(7천318억원)이 전년대비 17.3% 감소할 정도로 부진을 겪고 있다. 하이마트 인수로 몸집을 부쩍 키우게 됐지만 수익성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유통업계 전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롯데하이마트의 사령탑으로 임명된 노병용 사장과 한병희 부사장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