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어닝쇼크'수준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하이스코가 지난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신성재 사장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신 사장은 2011년 3월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뒤 철강업계가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외형과 수익면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매출 8조4천억원 영업이익 4천3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2.9% 늘었고 영업이익은 0.3%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성장에 그쳤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철강업계가 지난해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오히려 성공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현대하이스코는 기업설명회(IR)를 예년 보다 앞당겨 실시하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동안 철강업계에서는 맏형격인 고로업체들이 먼저 실적을 발표하고 쇳물을 식혀 후판과 열연·냉연강판을 만드는 업체들이 그 뒤를 잇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강판 및 강관 제조업체인 현대하이스코가 가장 먼저 IR을 열고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을 발표했다.
철강협회의 대표주자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9일과 31일에 IR을 갖는다.
현대하이스코가 이처럼 자신 있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신 사장 취임 후 실적호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 사장이 단독 대표를 맡기 전인 2010년 6조8천650억원이었던 현대하이스코의 매출은 그 다음해 8조1천700억원으로 1조3천억원이나 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신 사장 단독체제 아래서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2년간 매출이 1조5천300억원, 22.4% 늘었고, 영업이익은 1천300억원, 41.7%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초 2만6천300원이던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지난 28일 3만9천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 총액은 불과 2년여 만에 2조1천억원에서 3조1천60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늘었다.
또 문제로 지적되던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비중도 신 사장의 단독 대표 취임 전 31.4%에서 지난해 3분기 29.5%로 소폭 감소해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가는 모습을 보였다.
신 사장은 지난해 브라질법인·천진법인을 완공하고 터키법인을 새로 세우는 등 장기적 성장을 위한 초석도 다졌다.
이 같은 호조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 개선은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 2010년 1조4천억원이던 차입금이 1조7천400억원으로 치솟은 반면, 현금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2010년 118.8%에서 2011년 106.3%, 2012년 3분기 103.5%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한편 오는 3월로 임기가 끝나는 신 사장이지만 실적호조에 힘입어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신 사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셋째 사위(부인 정윤이씨)로 1998년 현대하이스코에 입사해 2001년 임원, 2002년 전무, 2003년 영업본부장 및 기획담당 부사장을 거쳐 2005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고속승진했다.
지난 2011년 3월에는 공동 대표를 맡고 있던 김원갑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단독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