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접전 끝에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20여년 만에 해외건설 시장을 다시 노크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9일 건설업계 및 축구계에 따르면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GS그룹 오너일가 출신인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을 15:9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회장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해외건설시장 재진출을 목표로 2010년 4월 발표했던 ‘비전 2016’이 본격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2010년 사장 직속의 해외사업팀을 신설한 후 전문 인력을 보강해 왔다. 또 효율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건축본부, 토목, 플랜트사업본부 등 각 본부의 해외사업 관련 테스크포스팀(TFT)을 발전시켜 해외건축팀과 해외토목팀을 신설한 바 있다.
여기에 해외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국제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 ‘OHSAS 18001’ 인증 및 품질경영시스템인 ‘ISO 9001’도 획득하는 등 내실을 다지며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따라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20여년 만에 해외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영향력이 내년부터 극대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엔 브라질월드컵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행사가 대거 몰려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중공업만 하더라도 정몽구 새누리당 의원이 49대(2001~2003년) 축구협회장 역임시절 개최했던 한일월드컵(2002년)의 수혜를 단단히 봤다. 2002년 현대중공업은 8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매출액이 17%나 급증했다. 월드컵이 끝난 2003년에도 2002년 대비 7천억여원이나 매출액을 늘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특정 행사 때문에 매출액이 늘어났다고 콕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월드컵 등 주요 경기가 있을 때 상대국 정관계 인사는 물론 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다져 회사 홍보 및 인지도를 올릴 수 있으니 매출액도 자연스레 늘어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의 내부 상황도 해외 시장 공략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시점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크게 주택과 토목, 일반건축 등으로 사업부문이 나눠져 있는데, 이중 주택산업 분야의 의존도가 60%에 달할 만큼 높은 상태다.
이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후 다른 여타 대형건설사들이 주택사업 대비 해외시장 비중을 크게 높인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이런 이유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몇 년간 악화된 국내 부동산 경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작년 4분기 실적추정치만 하더라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천억원(-24%), 영억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900억원(-63%)과 630억원(-7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정몽규 회장의 이번 대한축구협회장 당선은 사실상 사업다각화가 필요한 현대산업개발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풀이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해외건설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해 왔다”며 “사우디 알주베일 해수담수화 공사 등 중동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바 있어 정몽규 회장의 축구협회장 당선을 발판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도 해외시장 공략 야심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오퍼를 넣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주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챙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도 주택과 토목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졌던 만큼 해외시장에서도 이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며 “향후 해양 에너지와 소수력 발전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에너지 플랜트사업 분야의 수직계열화를 이뤄낼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사진= 연합뉴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