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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건전지 넣은 후 망가진 도어록, 원인 둘러싸고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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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건전지 넣은 후 망가진 도어록, 원인 둘러싸고 공방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9.06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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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건전지를 사용할 경우 내부 전해용액이 흘러나와 전기제품을 망칠 수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건전지 업체측은 충격으로인한 누액이라고 항변했다.  건전기 용액이 흘러나와 고장난 도어락을 두고  소비자와 건전지 제조사가 맞서고 있다.

6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사는 고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달 말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에서 도어락에 사용할 목적으로 1천원에 4개짜리 'Gigamax 건전지'를 구입했다. 

건전지 교체 후 열흘 가량 지나자 갑자기 도어락이 작동을 멈췄다. 교체 외엔 밖에 방법이 없다는  열쇠수리공의 설명에 결국 18만원을 주고 새 제품으로 바꿔야만 했다.

도어락의 고장난 원인이 궁금했던 고 씨는 제품을 내부를 살폈고 건전지 단자 부근이 심하게 부식된 채 건전지 내부 용액이 흘러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열쇠수리공 역시 저가 건전지 사용 시 이런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며 흘러나온 건전지 용액이 도어락 내부 보드와 쇼트돼 기기가 멈춘 것 같다고 판단했다.


▲ 고장 난 도어락에 사용한 배터리. 일부 제품에서는 일부 부위에 구멍이 생겨 내부 용액이 흘러 나오고 있다.



고 씨는 구입처를 통해 건전지 제조사와 연락해 건전지와 도어락을 제조사 측으로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열흘 정도 지나 제조사로부터 나온 검사 결과는 '도어락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이 원인이라며 보상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누액 흔적과 원인 모두 일정한 충격이 가해져서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

고 씨는 "도어락을 해체한 기사는 10년 이상 경력이 있는 베테랑이었다"면서 "싼 가격에 혹해 저가 건전지를 구입했다 30만원짜리 도어락만 버렸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에 대해 전지 업체 측은 자체 검사 결과 외부 충격에 의한 누수로 판명됐으며 조사 결과를 근거로 명백한 사용자 과실이라고 반박했다.

업체 관계자는 "제조과정에서의 하자로 인한 누액은 돌기가 없는 (-)극에서 발생한다. (+)극에서 누액이 발생했다는 것은 외부 충격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제품을 받아봤을 때 내부가 누액 된 것 치고는 굉장히 깨끗해 오히려 의아했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이 외에도 누액이 제품 하자로 인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누액으로 인해 도어락이 고장나지 않았다는 점을 얼마든지 증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 씨가 도어락 고장의 원인을 왜 건전지에 있는 것으로 결론 짓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도어락이 열리지 않는 원인에는 외부로부터의 강한 충격이나 내부 회로 문제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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