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유리 소재 선루프 자파사고 줄잇지만 '외부충격' 탓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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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유리 소재 선루프 자파사고 줄잇지만 '외부충격' 탓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10.1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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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지붕을 창유리로 개방할 수있는 선루프 파손사고를 두고 소비자와 제조사 간 분쟁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외부충격 없이 발생한 자파사고라는 운전자 측 주장에 제조사들은 구조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자파를 입증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기 어려워 제조사 측 주장에 맞설수없는 입장이나 억울한 심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루프의 원자재인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식기 냄비뚜껑 냉장고도어등에서 자파사고가 빈발하고 있는데도 자동차업체들이 원자재의 특성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채 책임 '발빼기'만 급급한거 아니냐는 볼멘 소리마저 터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사는 나 모(남)씨는 지난 달 29일 차량을 몰고 외출하려다 봉변을 당했다. 조수석 문을 닫자 파노라마 선루프가 '퍽'하는 소리와 함께 두 눈으로 식별 가능할 정도의 금이 여러 갈래로 갈라졌다.


▲ 나 씨의 승용차 파노라마 선루프 자리에 생겨난 균열.


당시 녹화되고 있던 블랙박스에도 갈라지는 소리가 녹음될 정도로 뚜렷해 다음 날 자초지종을 알기 위해 제조사 서비스센터로 향했다. 하지만 서비스센터에선 '거미줄같이 희미하게 깨진 흔적을 볼 때 외부충격에 의한 파손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수리비용으로 청구된 금액은 무려 130여만원.

자파인지 외부충격인지 명확한 기준 없는 자의적인 점검 결과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나 씨. 전 날 세차 당시에도 깨진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주행 당일에도 아무런 충격이 없던 터라 억울함은 더했다.

그는 "마치 국어책 읽듯 기계적인 설명만 반복하는데 속이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면서 "명확한 하자 기준을 세운 상태에서 해명을 했다면 이해라도 했을텐데 자파의 가능성은 없다며 같은 말만 반복하니 오히려 의심만 더 생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동차업체 측은 비슷한 사례가 종종 접수됐는데 결국 자파사고로 판명된 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외부 충격에 의한 균열과 자체 파손에 의한 균열 형태가 달라 어느정도 구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자사 전문가들의 종합 의견으론 자파 사고의 확률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상황이다. 다만 사고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보니 사고 원인 규명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씨의 상황에 대해선 사고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은 그대로 유효하다. 상황을 설명하는데 담당 정비사와 직원들이 명확히 분명하게 말씀드리지 못한데 혼선이 있었던 것 같고 앞으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현대자동차 'YF 쏘나타', 기아자동차 'K5', 르노삼성자동차 'SM5', 메르세데스벤츠 'ES 350'등 파노라마선루프가 장착된 차량에서 파손사고가 이어지자 파노라마선루프가 장착된 전 차종을 대상으로 결함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강화유리로 만든 식기, 냉장고 문짝, 냄비 뚜껑 등에서 자파사고가 수 없이 일어나고 학계와 기술표준원 등에서도 강화유리의 특성에 따른 문제로 인정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강화유리로 제작한 파노라마 선루프 또한 자파사고 의혹이 일고 있어 조만간 발표될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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