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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장난감 수입업체, 소비자에는 '뻣뻣' 마트에는 '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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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장난감 수입업체, 소비자에는 '뻣뻣' 마트에는 '굽신'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11.12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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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린이를 위해 다양한 성능을 갖춘 장난감이 출시되고 있지만 안전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사고 처리마저 무책임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해 성분이 검출되거나 제조 불량으로 충전기가 폭발하더라도  장난감 제조 및 수입 업체가 대부분 소규모라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 것.

최근 KC마크와 안전 자율이행 마크가 부착된 제품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해 부모를 기겁하게 만들었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충전식 장난감 자동차를 구입했다가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 씨는 지난 11월 5일 대형마트에서 장난감 자동차를 5만5천 원에 구입했다. 배터리를 충전하고 나면 리모컨을 통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제품으로 11살 난 아들이 갖고 싶다고 졸랐기 때문.

장난감 상자에 KC마크와 안전 자율이행 마크를 붙어 있어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전용 충전기로 제품을 충전시키자 5분도 채 되지 않아 불꽃이 파바박 튀면서 매캐한 연기가 솟아올랐다.

김 씨는 일단 전기코드를 잡아당겨 뽑은 뒤 충전기 바로 옆에서 놀고 있던 아들의 손을 끌고 집 밖으로 뛰쳐나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몇 분의 시간이 지난 뒤 집으로 들어와 확인해보니 충전기 옆 부분이 벌어져 연기가 나고 있었고 콘센트와 벽에는 그을린 자국이 남아있었다.



▲ 구매 직후 충전 중에 폭발해 버린 어린이용 장난감 자동차 충전기(좌)와 사고 흔적이 남은 콘센트.  

아이 혼자 있을 때 충전기가 터지거나, 불꽃이 카펫에 옮겨 붙었으면 더 큰 사고가 날 뻔 했다는 생각에 화가 난 김 씨는 제품 포장 겉면에 있는 고객센터 번호로 전화해 항의했다.

하지만 고객센터에서는 “충전기가 중국산이라 검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지만 사과나 보상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돈을 뜯어내려고 전화한 블랙컨슈머 취급을 하며 김 씨에게 마음대로 하라고 소리친 뒤 전화를 끊었다.

황당해진 김 씨가 제품을 구입한 대형마트에 전화해 안전하지 않는 제품을 팔면 어떡하냐고 항의하자 그제야 다시 연락해 온 업체 측은 사과 후 2배 보상을 약속했다.

김 씨는 “반품이 아니라 이런 위험한 제품이 다시 판매되지 않길 바랐을 뿐이지만 업체에서는 제품을 수거하거나 사진을 찍어보내라는 등의 말도 없이 무조건 블랙컨슈머로 취급하더라”라며 “소비자의 말은 무시하고 대형마트에는 꼼짝 못하는 업체의 행동에 어이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답변을 듣기 위해 해당 업체에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전기 사고 등 위험 요소가 있는 제품을 구매했을 때는 우선 조립 등에 문제가 없는 지 자세히 살펴보고 아이가 혼자 가지고 놀지 못하도록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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