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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4사 AS 인프라 확충은 '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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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4사 AS 인프라 확충은 '립서비스'?
BMW 6곳 늘려 목표치 40% 달성, 폭스바겐 제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6.2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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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독일 4사(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가 AS인프라의 대대적인 개선을 약속했지만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가 끝나가고 있지만 증설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재까지 4개사의 증설 목표율은 평균 14.1%밖에 되지 않는다.  

급격히 늘어난 판매대수에 비해 AS센터, 워크베이(작업대) 등 AS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각 업체들은 하반기 10여 곳 이상의 AS센터를 구축해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실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BMW 6곳 늘려 목표치 40% 달성...벤츠 6월 중 3곳 추가

독일 4사는 올해 대대적인 AS센터 확충 계획을 세웠다. 올해 두 자릿수 이상의 AS센터 증설과 서비스 인력 확충 등 전반적인 정비서비스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 늘어나는 판매대수에 비해 부족한 인프라에 대한 각 사의 약속이었던 것.

하지만 현재까지 AS 인프라 확충 여부는 업체 별 편차가 심한 편이다. 목표의 절반 정도 달성한 업체가 있는 반면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현재까지 1곳도 증설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수입차 업계 1위 BMW코리아(대표 김효준)는 6월 22일 기준 MINI를 포함해 AS센터를 64곳까지 늘렸다. 작년 말보다 6곳이 늘어난 것으로 MINI를 제외하더라도 BMW 단일 브랜드만 48곳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당초 BMW는 지난해까지 총 64곳의 AS센터를 구축할 예정이었으나 부지선정을 비롯한 제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58곳까지 늘리는데 그쳤다. 

BMW 측은 하반기 9곳을 추가 증설해 연말까지 73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워크베이는 현재 850여 개에서 1천 개로 확충하고 내년까지 기존 AS센터의 전면 리노베이션을 통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누적 판매대수 기준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대표 브리타 제에거)는 현재까지 달랑1곳을 신규 증설하는데 그쳤다.

최근 프리미엄 고객서비스 'MY SERVICE'를 론칭하는 등 서비스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인프라 확충은 더딘 편이다.

다만 6월 중에 판교, 대전, 제주 서비스센터가 신규 오픈해 이미 오픈한 1곳을 포함해 상반기 총 4곳이 신설되고 하반기에는 추가로 6곳이 문을 열 계획이어서 연초 목표로 한 44곳을 채운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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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0억 원 투자' 내세운 아우디 1곳 신설...폭스바겐은 제로

반면 올해 AS 인프라 구축에만 약 9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던 아우디코리아(대표 요하네스 타머)는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1곳을 신설하는데 그쳤다.

AS센터는 종전보다 40% 늘어난 40곳, 워크베이는 55.8% 확충한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밝혔지만 하반기 안에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딜러 위본모터스가 서울 내곡동에 국내 최대규모로 신축중이던 정비센터도 지역사회의 반대로 결국 백지화되는 악재도 겹쳤다.

아우디 측은 연초 설정한 증설 목표는 변함 없으며 다만 15곳 증설이 '영업 기준'이 아닌 '착공 기준'이라는 단서를 뒀다. 다시 말해 연말까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AS센터가 총 15곳이라는 설명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AS 인프라 확충이 기대만큼 부족했지만 확충 목표는 그대로다"면서 "완공 후 영업개시가 아닌 착공을 시작한 AS센터까지 포함해 15곳이며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대표 토마스 쿨)는 올해 상반기 신설된 AS센터가 없어 작년 말 기준과 그대로 28곳에 그쳤다. 하반기 12곳을 증설해 목표했던 40곳을 채운다는 계획이지만 아우디와 마찬가지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S 인프라 구축은 꾸준한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각 수입사들이 적극적으로 인프라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 특히 AS 인프라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면서 "비용과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꾸준한 투자를 통한 인프라 확충에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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