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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하반기 '대공세'...한 지붕 맞대결도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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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하반기 '대공세'...한 지붕 맞대결도 '흥미진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6.24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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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하반기에만 총 10종의 신차를 출시하면서 내수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업계에서도 단기간에 이 정도 규모의 신차를 출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대규모 신차 출시를 통해 전체 시장을 키워 판매대수와 점유율 상승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양사의 출시 모델 중 일부 세그먼트가 겹치기 때문에 자체 경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K5 VS 쏘나타, 스포티지 VS 투싼... 이례적인 신차 정면 맞대결

기아차는 다음 달 중순 신형 K5를 출시한다. 신형 K5는 2010년 4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완전변경돼 출시하는 2세대 모델로 국산 중형세단, 특히 판매대수를 감안했을 때 현대차 쏘나타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2.0 가솔린을 비롯해 총 5종의 파워트레인을 선보인다.

K5는 쏘나타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원상으로는 쏘나타와 차이가 없다. 가장 많이 팔리는 2.0 가솔린 모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차체크기, 엔진성능이 똑같고 전폭과 전고만 쏘나타가 0.5~1cm 길다. 가격차도 트림 간 10~20만 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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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1.6 가솔린 터보와 1.7 디젤모델이 함께 출시하면서 7월 중 출시 예정인 쏘나타 1.6 가솔린 터보와 1.7 디젤 모델과 출시 시기가 겹쳐 양 사의 대표 주자인 두 모델이 경쟁하게 된 꼴이 됐다.

9월에는 기아차 SUV '스포티지'의 신형 모델이 등장한다. 신형 스포티지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완전변경으로 등장하는 신차다. 스포티지는 신형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현재도 매 달 3천 대 가량 팔리는 효자 모델이다. 해외시장으로도 '프라이드' 다음으로 많은 157만 대나 수출됐다. 

내수시장에서는 현대차 '올 뉴 투싼'과 맞대결을 펼친다. 특히 투싼에 탑재된 1.7, 2.0 디젤 엔진이 스포티지에도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어서 구체적인 스펙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 현대차는 수입차 업계의 고급차 시장 잠식을 막기 위해 '신형 에쿠스'를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고 기아차는 상품성을 강화한 '쏘렌토'의 연식변경 모델, 연말에는 K7 완전변경 모델을 꺼내 준대형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 간섭효과 우려? "상호 경쟁에 따른 시너지 효과 크다" 우세

이처럼 양 사 볼륨모델의 신차 출시시기가 인접하게 되면서 이러한 맞대결 구도가 '시너지 효과'를 낼 지 아니면 '간섭 효과'로 번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2010년 4월 기아차 K5가 출시 후 3개월 만인 그 해 7월 쏘나타가 K5에게 11년 만에 국산차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내주면서 간섭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월 판매대수도 1만1천여 대에서 K5 출시 이후 평균 9천여 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측은 신형 K5가 쏘나타와는 다른 상품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간섭보다는 동반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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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중순 출시되는 신형 K5는 고객 선택에 따라 두 가지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듀얼 디자인 전략'이 도입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K5는 쏘나타와 차급이나 기본 스펙은 동일하지만 디자인이나 세부 사양은 차별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면서 "내부적으로 간섭효과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가 중첩되는 상황이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가 현대차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두 제조사가 선의의 경쟁을 해왔다는 점에서 간섭보다는 경쟁구도로 보는 것이 맞다는 것.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영업을 총괄하는 국내영업본부 사이에 상호교류도 하지 않을 정도로 경쟁 구도가 잡혀있는 상태"라면서 "품종 다변화 및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간섭보다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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