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계열사인 엑소후레쉬물류(대표 이효율)에 따르면 충북 음성물류사업장 화물 지입차주 40명은 지난 4일부터 회사 CI '도색유지 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며 운송거부 및 불법 폭력행위를 시작했다. 새총, 죽봉, 쇠파이프 등을 동원한 불법 폭력행위로 운송차량 30여대가 파손되고 제품 출고가 중단, 지연되는 등 15억 원 이상의 물적 피해를 입었다고 7일 밝혔다.
또 화물연대 측은 공공연히 집회를 통해 "물류를 막으면 식품기업은 망한다"며 "회사가 망하면 차주들은 다른 곳에서 일하면 된다"며 기업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어 이미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아니라 지난 9월18일부터 24일간 국제행사로 열리고 있는 제1회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 화물연대 지주 수십 명이 몰려가 '악덕기업 물러가라'는 시위를 하는 바람에 풀무원은 홍보관 부스를 잠정 철수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은 화물연대 측의 허위주장을 입증키 위해 12개항의 합의서와 '도색유지 서약서'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해명과 반박에 나섰다.
특히 이번 사태의 도화선으로 화물연대 측이 주장하는 '노예계약서'와 관련해 회사CI '도색유지서약서'를 자발적으로 서명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화물연대 집행부의 문자메시지를 물증으로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설명에 나섰다.
메시지에는 화물연대 집행부가 파업사태의 도화선인 '화물연대 스티커'를 떼어내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해당 문자는 당시 지입차주들이 차량에서 회사로고 도색을 지우고 운행하면 소속감도 없어지고, 차량매매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인식해 스스로 제안하고 직접 서명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풀무원 측은 화물연대 지입차주들이 차량 회사CI에 화물연대 스티커나 현수막, 깃발 등을 내걸지 못할 경우 투쟁수단을 잃게 된다는 판단에 따라 서약 및 합의를 파기하고 파업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면서도 풀무원 CI를 지우지 않는 것은 차량매매 시 CI가치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풀무원 권영길 본부장은 "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는 화물지입차주들은 1억~2억원짜리 화물트럭을 가지고 운송업무를 하는 개인사업자들"이라며 "이들이 요구하는 계약상 근로조건에 대해서는 지난 1월 12개항 합의 시 사측에서 모두 들어주었기 때문에 회사 CI를 명분으로 파업을 하는 것은 단체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측은 동영상과 SNS를 통해 ▲IMF이후 20년간 운송료 동결, 인력 감축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노동환경, 각종 산재사고 발생해도 나몰라▲노동조합 결성으로 합의서 작성했지만 약속을 안 지키고 노조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구체적인 근거를 통해 화물연대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20년 동안 운송료가 동결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엑소후레쉬물류는 지난 1월 12개항 합의 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화물연대 측의 요구안을 하나도 수정하지 않고 100% 그대로 수용해, 운송료를 8%(월 평균 36만원)인상한 바 있으며
휴무를 대체해 근무하는 팀장의 수당도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11t 지입차주의 경우는 월 운송료가 512만원, 25t 은 642만원, 트레일러는 752만원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엑소후레쉬 지입차주들의 운행시간은 평균 11시간(대기시간 2.3시간 포함)으로 국내 5t 트럭 이상 평균 운송시간의 13시간(한국교통연구원, 2014년)보다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애경사의 경우에는 3일간의 유급휴일이 부여되며 회사 제품을 정온, 정시, 정량 기준에 맞게 운송할 경우에는 소정의 인센티브도 지급된다고.
풀무원 측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조항이 있다면 구체적인 지적이 필요함에도 화물연대 측은 이를 적시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흑색선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본부장은 "화물연대 지입차주들은 풀무원 소속은 아니지만 자사 제품을 안전하게 운송해 고객들에게 전달해주는 소중한 분들"이라며 "이러한 점을 감안해 경영현황이 어려운 가운데 지난 1월 차주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100% 수용하여 12개항을 합의하고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