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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중국산에 안방 내주고 해외선 무역규제 '발목'...공동대응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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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중국산에 안방 내주고 해외선 무역규제 '발목'...공동대응 절실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1.0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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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가 해외에서는 무역규제에 발이 묶이고, 국내에서는 수입재의 저가공세에 시달리는 '이중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측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체들이 AD 등 지난해 해외에서 받은 신규 무역규제 조치만 20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숫자다. 미국, 호주, 유럽, 신흥국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대상국 중 웬만한 나라들로부터는 규제를 받고 있는 처지다.

무역규제를 받은 제품군도 열연제품과 냉연도금제품, 철근 등 봉형강류, 내부식성 제품, 규소강판, 저기강판 등 다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각국은 철강재 보호무역을 강화시키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이 저가 철강재로 전세계 시장을 폭격하자 각국에서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규제라는 칼을 빼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미국이 이런 움직임의 중심에 있었고, 올해는 유럽이 이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장관급 회담을 통해 유럽 내 철강업 보호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하기로 합의했는데 여기에는 무역규제 활성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런 추세가 국내 철강사들에는 수출을 막는 장애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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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철강업계가 수출 무역규제와 수입재의 내수시장 공습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내수에서는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을 필두로 가전, 자동차, 건설 등 수요업체들이 값싼 철강재를 찾는 경향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의 40%에 육박하는 중국산 철강재의 공습이 너무나도 무섭다. 경영악화에 직면한 조선 등 수요업계는 물론 철강 중소, 중견기업 마저도 조금이라도 싼 중국산 소재를 찾는 추세다.

지난해 사상최초로 1억 톤 수출을 기록한 중국은 내년에도 내수시장 수요 둔화로 수출확대가 불가피해 인접한 한국시장에 밀어내기식 수출을 지속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1천350만톤으로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지만 올해에도 지속적인 수입 증가로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내수, 수출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국내 철강업계가 막상 할 수 있는 조치들은 한정적이다. 국내 철강사들이 수출에서 반덤핑 등 무역규제를 받는 이유는 싼 값에 수출을 많이 해서다. 중국산 철강재가 내수시장 40%를 점령해 버리니 할 수 없이 해외에 팔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의 지난해 반덤핑 제소는 중국 철강사들에게 향한 철근 반덤핑 제소 단 한 건에 불과했다.

한국철강협회 송재빈 부회장은  "수출시장에서 규제를 받고 국내시장은 수입재에 내어주는 형국"이라며 "지난해 신규 제소된 제품들의 판정결과가 올해 나오게 되면 수출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고, 40%에 달하는 수입산 점유율이 지속된다면 우리 철강산업은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수가 살아나지 않다보니 수출로 전환해서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수입재에 대한 대응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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