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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원대 유명 물걸레청소기 돌릴려면 손걸레 들고 쫓아다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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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원대 유명 물걸레청소기 돌릴려면 손걸레 들고 쫓아다녀야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6.11.11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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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를 믿고 청소기를 구매한 소비자가 기대 이하의 낮은 성능에 분통을 터트렸다.

경기도 안산시 사동에 사는 박 모(여)씨는 지난 8월 말 홈쇼핑에서 필립스 아쿠아프로 청소기를 60만 원대에 구매했다.

쇼호스트가 구석구석 깨끗하게 잘 닦이는 진공 겸 물걸레 청소기라고 소개해 부모님 선물로 사 드렸다는 박 씨. 한 달 뒤 부모님 댁을 찾으니 청소기가 창고에 고이 모셔져 있었다.

이유인즉슨 청소기 자체 무게가 7kg 정도로 밀고 다니기에 무거울 뿐 아니라 군데군데 물이 고여 걸레질을 다시 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어 사용하지 않게 됐다는 것.

박 씨가 직접 사용해보니 청소기 헤드가 브러시보다 5센티미터 이상 튀어나오게 디자인돼 벽쪽을 청소하려고 해도 전혀 닦이지 않았다. 벽 가장자리와 가구 밑, 그리고 청소기가 멈췄던 자리는 모두 손걸레질을 해야 했다.

AS를 요청해 기사 앞에서 직접 시현했으나 사용하는 데 불편해도 불량으로 볼 수 없다고 판정했다.

제품의 특성상 청소기 헤드가 살짝 들리거나 낮은 턱이라도 넘어가서는 안 되고 청소기를 멈춰도 물이 고이므로 가동하다가 중지할 때마다 손걸레질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시사항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청소를 한 물이 바닥에 고이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박 씨는 "국산 물걸레청소기의 몇 배나 되는 고가인데 제품성능이나 서비스 대응은 훨씬 질이 떨어졌다"며 "홈쇼핑에서도 주의사항은 제대로 안내하지 않고 좋은 점만 강조해 속은 것 같은 기분까지 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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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스 아쿠아프로 청소기로 청소하는 모습.

이에 대해 필립스 측은 AS기사와 마찬가지로 제품을 기울이거나 정지한 후 들었을 때 바닥에 물이 남는 것은 정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제품 구입 시 함께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에 물이 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에 대한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의사항에는 다음과 같이 안내하고 있다. ▲ 문지방을 넘기 전에 제품 전원을 끄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바닥에 흔적이 남거나 청소 노즐에서 물이 분사될 수 있습니다. ▲ 제품의 전원을 끈 후에 제품을 앞 뒤로 몇 차례 움직여 두 물걸레 브러시 사이에 남아 있는 물기를 제거하십시오. 물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들어 올렸을 때 제품에서 물이 나와 바닥에 흔적을 남깁니다.▲ 물탱크를 채운 후에는 레버를 올바르게 잠가야 합니다. 레버를 올바르게 잠그지 않으면 제품을 보관 위치에서 해제할 때 물탱크가 넘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업체 관계자는 회전 브러시 덮개 안쪽에 이물질이 있을 경우 물방울 흡입에 간섭이 돼 바닥에 물기가 남을 수 있으므로 덮개 안쪽을 청소 전에 깨끗하게 세척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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