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씨가 알짜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상장될 경우 이선호 씨가 주식을 팔아 지주회사 CJ의 지분을 늘려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6일 CJ올리브네트웍스, CJ파워캐스트, 씨앤아이레저산업 등 CJ 계열사는 오너 일가의 지분 변동에 대해 공시했다. CJ와 이재현 회장이 가지고 있던 지분이 장남인 이선호 씨와 장녀 이선호 씨 등에게 넘어간 것이다.
이로 인해 이선호 씨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율 17.8%로 지주회사 CJ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경후 씨도 지분율 6.9%가 됐다.

부동산개발업체 씨앤아이레저산업의 경우 이재현 회장이 가지고 있던 지분 전체를 매각했고 이선호와 이경후 씨, 경후 씨의 남편 정종환 씨, 조카 이소혜와 이호준 씨가 지분을 매입했다. 이로 인해 이선호 씨의 지분율이 51%로 확대돼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장녀인 이경후 씨도 본인과 남편 지분율이 모두 39%로 확대됐다.
이재현 회장이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경영 승계를 준비한다는 분석은 2014년부터 제기됐다. 2014년 12월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을 합병시켜 탄생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이선호 씨에게 11.3%를 증여했기 때문.
그 이후 CJ올리버네트웍스는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고 그룹 내 굵직한 사업을 넘겨받으면서 덩치를 불리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케이블방송 송출 대행 계열사 CJ파워캐스트와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흡수합병했다. CJ파워캐스트와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순이익 100억 원가량을 낸 알짜배기 회사인 만큼 내년도 CJ올리브네트웍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CJ CGV가 관리하던 CJ 원카드 서비스 사업권을 CJ올리브네트웍스에게 내년 1월1일부로 양도하기로 했다. CJ올리브영네트웍스 자체사업인 토종 드럭스토어 올리브영 역시 올해 매출 1조 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CJ올리브영네트웍스 올해 3분기 순이익은 2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이에 CJ올리브네트웍스의 덩치를 불린 후 상장시킨 뒤 이선호 씨 소유 지분을 매각해 CJ 지주회사의 지분을 매입하는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선호 씨는 CJ E&M과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씨앤아이레저산업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CJ 측은 아직 올리브네트웍스 상장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SK증권 최관순 애널리스트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장기적으로 상속에 있어 승계의 핵심 자회사로 떠오를 것”이라며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가 상승할수록 지주회사 CJ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