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대표 이휘령) 주가가 최근 3개월 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13일 6만2천300원을 저점으로 12월 8일에는 9만7천900원까지 오르면서 3달만에 3만5천600원이 올랐다. 최근 한달간 주가 상승폭은 22%에 이른다.
세아제강은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천31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 감소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34억 원을 기록하며 35.3% 급감했다. 원재료인 열연강판 가격이 올랐지만 상반기와 달리 강관 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 원가부담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여러 호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호재들의 근원지는 미국이다. 세아제강은 790억 원을 들여 연간 20만톤의 강관 생산능력을 보유한 오엠케이 튜브와 강관후처리 전문공장인 튜블라 프로덕트 코퍼레이션을 인수키로 최근 결정했다. 미국 유정용 강관시장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하자 현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트럼프 당선 이후 갈수록 강화될 미국 보호무역주의도 정면 돌파가 가능하다. 미국 내에서 강관후처리까지 하게되면 관세를 낮출 수 있어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
미국의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 인하결정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4년 7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9.9~15,8%의 반덤핑 관세율을 확정지은 바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유가 하락에 따른 미국 내 셰일가스 개발 둔화로 2014년 말부터 미국향 강관 수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8월 미국 정부는 한국산 유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4.0~6.5%로 낮추는 판결을 내렸다. 기존 관세율 대비 5.9%포인트~9.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여기에 소폭의 유가 회복과 미국 강관 수요 증가까지 겹치며 미국향 수출이 올해 5월부터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이는 등 다시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한번도 시도하지 못했던 제품 내수가격 인상도 12월부터 추진한다. 세아제강은 지난달 중순 구객사들에게 강관 전제품에 대한 판매가격을 10% 내외 인상한다고 공지했으며 현재 인상된 가격으로 출하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5만톤에 달하는 역대 최대물량의 강관파이 공급계약(인천 송도 LNG 생산기지)을 체결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같은 호재들로 인해 당장 4분기 실적 개선이 가시권에 올랐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올 4분기 4천74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분기 대비 1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4억 원을 기록하며 67%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제강의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삼성증권 백재송 애널리스트는 "향후 수출 회복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5천 원에서 10만5천 원으로 40% 상향 조정했다.
LIG투자증권 김미송 애널리스트는 "세아제강의 최근 3개월간 주가급등세는 철강 업황 회복에 따른 이익 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향후 주가는 해외 법인 인수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LIG투자증권 김미송 애널리스트는 "세아제강의 최근 3개월간 주가급등세는 철강 업황 회복에 따른 이익 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향후 주가는 해외 법인 인수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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