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9일 과점주주 7곳 중 사외이사 추천의사를 밝힌 5곳의 후보를 선임했다.
향후 우리은행의 경영과 인사의 독립성 여부를 판가름할 예금보험공사(사장 곽범국)출신 6명의 사외이사의 거취는 논의되지 않았다.
향후 우리은행의 경영과 인사의 독립성 여부를 판가름할 예금보험공사(사장 곽범국)출신 6명의 사외이사의 거취는 논의되지 않았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한화생명은 노성태 전 한화경제연구원장, 키움증권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지낸 박상용 연세대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IMM PE는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사장, 동양생명은 톈즈핑 중국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를 지명했다.
지분율이 6%로 가장 높은 IMM PE가 추천한 사외이사의 임기는 3년이며, 다른 사외이사들의 임기는 2년이다.
우리은행은 이들 전원을 변동없이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이들 5인은 이 달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사외이사로 확정된다.
이날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은행장과 지주사 사장을 모두 경험, '신한금융'의 지주사 노하우를 전수해 지주사 전환을 예고한 이광구 행장의 정책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박상용 연세대학교 교수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우리은행 민영화의 초석을 담당해 민영화 일등공신인 이광구 행장의 정책 방향성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신상훈 전 신함금융지주 사장과 박상용 연세대학교 교수는 차기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는 강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이번 우리은행 사외이사 선임은 과점주주를 통한 은행권의 새로운 지배구조 모델을 선보인다 것과 동시에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광구 행장의 연임 혹은 후임 인사를 사외이사가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 제도가 안착되면 정치권이나 관료들의 '낙하산 인사' 논란을 차단할 수 있어 이광구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임종룡)와 예보는 새롭게 선출된 과점주주들에게 인사권을 귀속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최대주주가 21.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예보여서 정부 입김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려운 처지다.
우리은행장 선임 권한이 있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얼마나 독립적으로 운영될 지는 기존 예보 출신 6명의 사외이사들이 전원 교체될 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6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은 2017년 3월, 2명은 2018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는 2017년 우리은행 이사회는 과점주주 추천 신임 사외이사 5명과 1년여의 잔여 임기가 남은 2명의 기존 사외이사 등 총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 제도 안착에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로, 이광구 행장의 연임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기존 사외이사 6명이 모두 용퇴를 결정한다면 이광구 행장의 연임에 파란불이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며 "과점주주들 입장에서는 우리은행의 자본적정성 문제에 대해 당국이 원하는 증자보다는 이광구 행장의 지주사전환이 적절하다고 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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