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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들의 반란' 기업계 카드사, 외국은행·지방은행과 손잡고 반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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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들의 반란' 기업계 카드사, 외국은행·지방은행과 손잡고 반격 나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12.23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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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금융지주 계열의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계 카드사들이 협업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역시 영업망에 한계를 지니고 있는 지방은행이나 외국계 은행과 공동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는 지난 20일 전북은행(은행장 임용택)과 전용 대출상품 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현대카드의 우수회원이 전북은행의 전용 대출상품 'JB뱅크론'을 이용하면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저금리 대출이 가능한 원리다.

대출상품 출시는 내년 초로 예정돼있고 시중은행 수준의 저금리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제휴 신용·체크카드를 비롯한 다른 제휴상품 출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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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카드는 올해 4월부터 SC제일은행 창구에서 삼성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도록 제휴를 맺었다. ⓒ삼성카드

이에 앞서 삼성카드(대표 원기찬)와 SC제일은행(은행장 박종복)는 4월과 5월에 제휴카드 및 중금리 대출상품을 선보였고 현대캐피탈(부회장 정태영)도 우리은행과 작년 6월부터 연계 신용대출 상품을 운영중이다.

카드사와 시중은행 협업은 양사 모두 플러스 요인이 있다. 제휴 카드의 경우 카드사들은 은행 창구 방문 고객들 상당수가 체크카드를 발급 받는다는 점에서 체크카드 고객 모집에, 반대로 은행은 전업 카드사에 밀리는 신용카드 부문을 보완할 수 있다. 중·저금리 대출 상품 역시 대출상품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협업 효과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반신반의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합종연횡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

대표적인 협업 사례였던 삼성카드와 SC제일은행의 경우 일정 고객 유입효과를 보고 있는 제휴카드와 달리 중금리 대출상품은 출시 6개월이 지났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고객유치 과정에서 겪는 기업계 카드사의 한계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른 시행령 및 감독규정을 개정하면서 금융지주계열사 간 정보공유 제한요소를 대폭 완화하면서 금융지주 계열사는 고객 동의만 받으면 계열사 간 고객심사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게다가 최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금융지주사 등이 TF를 구성해 논의한 금융지주사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 내의 은행·보험·증권 등 자회사들이 고객정보를 고객 사전동의 없이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비지주계열 금융회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비지주계열 금융회사인 삼성카드 입장에서도 영업적 측면에서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에 비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대출상품을 판매할 때 고객 심사정보 등 기본적인 정보없이 연락처 하나로 영업을 해야하는 셈이다.

그나마 제휴카드는 SC제일은행에서 삼성카드를 발급 받은 고객 중 신규고객 비중이 80%에 달하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비지주계열 금융사 입장에서는 제한된 고객정보로 영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고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같은 출발선상에서 경쟁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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