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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현대기아차에 강판값 얼마나 올려 받을까?...실적이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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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현대기아차에 강판값 얼마나 올려 받을까?...실적이 걸림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1.24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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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대표 우유철)의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자동차강판 가격을 얼마나 올려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료가격 상승으로 차강판 가격을 인상할 명분은 충분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실적추이가 별로 좋지 않아 인상폭이 최소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제철과 현대기아차는 현재 차강판 가격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톤당 8만 원 이상의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료가격 상승이 그 이유다. 원료탄 가격은 3분기 급등하기 시작해 연초 대비해 현재 200%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4분기 원재료 투입가격은 톤당 4만 원, 올해 1분기에는 추가적으로 5만 원 수준 인상돼 10만 원 수준의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하반기 원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가격상승분을 봉형강, 열연강판, 후판 등 제품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시켜 왔다. 하지만 차강판에 대해서는 지난해 한번도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못했다. 차강판 가격은 지난 2015년 11월 8만원 인하된 후 현재까지 변동이 없는 상태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현대기아차에 판매한 차강판은 약 480만톤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50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차강판은 현대제철 영업이익의 60% 이상(별도 재무제표 기준)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BNK투자증권 윤관철 애널리스트는 "차강판 가격 인상의 결과에 따라 현대제철의 올해 실적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제철의 경쟁사인 포스코(대표 권오준)는 차강판 가격인상에 속속 합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와 1월부터 톤당 8만원, 한국지엠과는 톤당 80달러 가량 가격 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상황이 걸림돌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주력 모델의 노후화, 파업∙태풍 등 생산차질과 경쟁사들의 신차 출시로 인한 경쟁격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내수점유율 60% 마지노선이 깨지며 현대차그룹 출범 이래 가장 낮은 58.9%라는 내수점유율을 맛봤다. 그랜처IG 등 신차 출시로 내수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 업황도 확신할 수 없다.

지난 12일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직접 나서 직원들에게 '안티현대' 정서개선을 2017년 핵심과제로 제시하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력해줄 것을 당부할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돼있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이 현대차보다 높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지난 3년 연속으로 1조4천억원 대를 기록하며 8~9%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8.7%가 예상된다. 

이에 비해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떨어져 지난해 5.9%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톤당 8만 원의 가격인상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2월 달에 결정될 것"이라며 "현대제철 입장에서 톤당 10만 원 가까이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현대기아차의 어려운 업황이 반영돼 인상폭은 예상치인 8만 원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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