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소설커머스 사업의 전면 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소셜커머스 업계가 존폐위기에 몰린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티몬(대표 신현성)과 위메프(대표 박은상)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는 쿠팡과 달리 앞으로도 차질 없이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지속할 방침이다.
위메프는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소셜커머스 본연의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며, 티몬은 오픈 마켓 기능을 더한 복합 서비스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쿠팡(대표 김범석)은 최근 음식점 및 지역별 할인 쿠폰 등 지역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쿠팡의 마지막 남은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완전히 접기로 결정한 것.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일정 수 이상 구매자가 모이면 파격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국내사업 초기에는 3사 모두 음식점(맛집) 등 지역상품을 주로 취급했으나 차츰 공산품 등 일반 쇼핑 상품 중심으로 변화하게 됐고 여행 상품이나 레저시설, 호텔 숙박권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하지만 사업초기의 폭발적인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일로에 놓였고 소셜커머스 3사 가운데 쿠팡이 제일 먼저 손을 들었다.
쿠팡은 지난해 5월 ‘아이템마켓’을 열어 오픈마켓 사업을 강화해나갈 것을 강조했고, 8월에는 패션 카테고리에 등록된 ‘익스프레스 딜’노출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소셜커머스를 탈피해나가는 행보를 보였다.
쿠팡 측에 따르면 현재 기업의 지향점은 ‘로켓배송’과 ‘아이템마켓’을 통한 이커머스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소셜커머스에서 오픈마켓으로 전환한다기보다는 로켓배송을 통한 리테일과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하는 아이템마켓 양대 축에 집중해 사업을 영위해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쿠팡 측 관계자는 “2014년부터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었다”며 “기존 소셜커머스가 가지는 특징(지역 딜 등)을 탈피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켓배송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적자를 줄이려고 노력하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투자를 위한 적자는 앞으로도 감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티몬과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티몬 측은 소셜커머스 형태를 유지하면서 MMP(Managed Market Place)라는 관리형 마켓을 추가해 앞으로도 이를 확장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MMP전략은 기존 소셜커머스에 오픈마켓의 특징을 도입했다.
티몬은 MMP전략에 따라 담당MD가 판매자를 선정하고 상품에 대한 책임도 지지만 입점 장벽을 낮춰 상품 수는 늘렸다. 상품 검색 결과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이 우선 노출되는 형태로 기존 가격순 등에 따라 정렬되던 것보다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장기 딜로 운영하는 상품을 늘려 기존 소셜커머스가 가지는 특징인 기한을 정해놓고 상품을 판매하는 거래방식을 보완해왔다.
위메프는 오히려 지역상품을 확대하면서 3사 중 가장 소셜커머스의 정체성을 지키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9월 지역사업부 이름을 O2O사업부로 바꾸고 더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재 지역상품 가운데 생활편의 서비스(세탁, 옷 수선, 세차, 배관 등)를 중심으로 상품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위메프 역시 장기 딜 방식을 도입해 최대 2년간 판매할 수 있도록 해왔다.
현재 위메프에서 지역상품 매출은 전체 가운데 10% 미만이다. 하지만 매출은 계속해서 확대해나가는 중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역상품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이는 패션 등 다른 배송상품의 성장이 워낙 크기 때문”이라면서 “지역상품의 절대적인 매출액은 계속해서 늘고 있으며 기존에 유지해오던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앞으로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