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대표 원기찬)가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박동훈) 덕분에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삼성카드는 과거 삼성그룹이 자동차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보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르노삼성 지분을 20% 가까이 보유하게 됐지만 그로 인한 이익을 별로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이 실적개선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적극적인 배당에 나서면서 삼성카드는 수익에 적잖은 도움을 받고 있다.
당장 올해만 해도 르노삼섬은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3천104억 원을 전액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르노삼성 지분 19.9%를 보유한 삼성카드의 배당금은 617억7천만 원에 달한다.
2011년 14억4천만 원을 배당 받은 뒤 2년간 배당이 없다가 2014년에 4억2천만 원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4년 순이익이 6천56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카드업황 부진으로 인해 2년 연속 3천억 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같은 기간 르노삼성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4억2천만 원에서 278억6천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경기침체와 수수료 인하 등의 악재를 극복하는데 르노삼성이 효자노릇을 한 셈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1994년 삼성자동차를 설립하며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IMF사태를 겪으면서 결국 2000년 9월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르노 측에 삼성브랜드 사용을 허용하며 삼성그룹이 일정 지분을 보유하기로 했고 이후 삼성카드에 지분을 몰아줘 현재 지분구도가 형성됐다.
르노삼성은 그로부터 8년 만에 첫 배당을 실시했는데 이때 삼성카드는 배당금으로 83억 원을 받았다.

2013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르노삼성은 2014년에 다시 배당을 실시했지만 배당금은 고작 4억2천만 원이었다.
르노삼성은 이후 배당성향을 12.3%에서 16.7%, 55.7%로 늘리더니 올해는 전액을 배당하기로 했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천494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57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르노삼성 배당금이 전년보다 213억 원이나 늘어난 덕분이다.
이번에 배당된 617억 원 중 218억 원은 중간배당 때 받은 것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포함됐다. 나머지 399억 원은 올해 1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며 이로 인해 올해 순이익 증가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보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