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효성(대표 조석래, 김규영)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무역부분의 자생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효성은 무역부문이 단순한 수출창구 역할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시장개척 노력 등을 통해 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효성은 11조9천억 원의 매출과 1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긴 적이 처음이고,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7.6%에서 8.5%로 개선됐다.

지난해 전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했지만 무역사업 실적만이 '옥의 티'였다. 무역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2조 원으로 전년비 29% 감소했다. 지난해 무역사업부가 거둔 매출비중은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것이다. 무역사업 매출비중은 지난 2012년 24%, 2013년 24.2%, 2014년 24.2%, 2015년 23.1% 등 23~24% 수준을 유지해왔는데 지난해 17.1%를 기록하며 5년래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감소폭은 더 컸다. 무역사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9억 원으로 전년비 70% 급감했다. 무역사업 영업이익률도 지난 2015년 1.03%에서 지난해 0.43%로 축소됐다. 전체 영업이익률 8.5%에 턱없이 못 미쳤다. 마진이 박한 무역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효성 무역사업이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지나치게 낮다는 분석이다.

효성 무역사업은 주로 효성이 생산하는 제품을 전세계에 수출하는 상사기능을 담당해왔다. 한국산 제품 뿐만 아니라 품질이 우수한 삼국산 제품을 발굴해 삼국 무역 및 한국으로 수입도 병행하고 있다.
(주)효성이 종합무역을 전개하고 있고, 효성 일본법인인 Hyosung Japan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철강, PP 등을 무역판매하고 있다. 중국에 위치한 효성인터내셔널 트레이드는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트원사 등을 무역판매한다.
효성 무역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하고 있는 것은 몇가지 이유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먼저 효성의 자체 해외영업망이 확대된 점이 크다. 효성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메김하고 있는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의 해외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해외영업 경력사원 채용을 늘려 왔다. 해외 현지 법인들도 늘어나면서 해외 법인이 직접 수출하는 일도 많아졌다.
직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무역사업부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주력 수출제품의 단가하락도 원인이다. 효성 관계자는 "화학, 철강제품이 무역사업부의 주력 수출제품인데 지난해 그쪽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단가하락이 있어서 외형도 줄고 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효성 무역사업부는 그동안의 단순 수출창구 역할에서 벗어나 독자적 시장발굴과 장기 거래를 통한 안정적 고객확보, 수익성 중심의 영업 등을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면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인도, 이란,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신흥시장으로 상권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각국간 FTA체결이 증가하면서 교역조건이 완화되는 추세여서 무역을 확대하는데 기회요인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무역전문가를 자체 양성하면서 해외 영업력을 강화시켜나갈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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