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이 봉형강, 도금강판, 컬러강판 매출 비중을 늘리고, 후판 비중을 줄이는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 측면에서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철근, H형강 등 봉형강이 가장 많은 38.4%를 차지했다. 전년 33.1%에 비해 비중이 5.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후판 매출비중은 13.8%에서 11.3%로 축소됐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경영실적은 영업이익 측면에서 대폭 개선됐는데 이같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2015년 3.2%에서 지난해 5.1%로 1.9% 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708억 원의 흑자를 냈다.
동국제강은 수년간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왔다. 동국제강은 지난 2000년대 후반에만 하더라도 매출 비중이 50%를 넘길 정도로 후판 비중이 높았으나 2010년대 들어 조선경기가 급격히 위축되자 후판 매출 비중을 계속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있다. 3개의 후판 설비 중 2기를 폐쇄했고 현재 당진공장 1기 체제로 대폭 슬림화 했다. 후판 생산량은 2014년 172만 톤에서 2015년 147만톤, 지난해 121만톤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반면 기존 강점을 가지고 있고 시황이 괜찮은 봉형강과 도금, 컬러강판은 지속된 투자를 통해 매출비중을 높이고 있다.
동국제강은 후판사업을 하기 전에도 봉형강으로 오랜 시간동안 쌓아올린 업력과 영업력을 갖추고 있었다. 동국제강은 현대제철과 봉형강 시장을 양분하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철골 건축면적 확대와 건설경기 회복으로 봉형강류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제품가격 인상에도 성공했다. 동국제강 봉형강 부문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률인 5.1%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산 H형강 반덤핑 제소로 현대제철, 동국제강에 이어 3강을 형성하던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위축된 점도 호재다. 지난 2015년 7월부터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가 시작되며 물량 쿼터제가 도입되면서 중국산 H형강 수입이 위축돼 동국제강 봉형강 사업에 힘을 실어즈거 있다.
동국제강은 도금강판과 컬러강판 매출비중도 계속 높이고 있는 추세다. 이 제품들은 유니온스틸 시절부터 확고한 시장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전 유니온스틸 대표 출신인 장세욱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이후 도금, 컬러강판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컬러강판은 포스코가 생산하지 않는 유일한 제품군으로 동국제강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해 연산 10만t의 9CCL(착색도장설비) 라인을 도입한데 이어 10CCL, 11CCL 추가 도입도 검토 중이다. 용융아연도금강판(GI)를 생산하는 6CGL(아연도금강판설비)도 투자검토를 마쳤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후판 비중을 줄이고, 봉형강과 도금재 매출 비중을 높이면서 이익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향후에도 열연, 후판 투자계획은 없고, 냉연도금재 중심의 투자를 지속하며 생존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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