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표 권오준)가 지난해 지속적인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본업인 철강 관련 투자는 소홀히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5개의 철강 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건설을 마쳤다.

브라질 발레와 동국제강과 합작한 브라질 CSP 제철소는 지난해 6월 준공돼 슬래브 생산을 개시했다. 포스코는 CSP 지분 20%를 가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CSP의 연간 슬래브 할당 물량 80만톤에 대해 북미 및 유럽업체 10여 곳과 공급계약을 맺었다. 북미 및 유럽에 슬래브를 직접 수출하면서 매출을 일으킬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와 함께 시너지도 기대된다.
태국 아연도금강판 공장(CGL)도 지난해 8월 준공을 마쳤다. 연산 45만톤 규모의 이 공장은 지난 2014년 9월 총 3월달러를 투입해 만든 고급 자동차강판 생산기지다. 포스코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태국 내 전문가공센터(POSCO-TBPC) 가공 서비스와 함께 태국 내 도요타, 닛산, 포드 등의 글로벌 자동차사와 부품사 등에 공급해 고급 자동차강판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태국 CGL 준공으로 포스코의 해외 자동차용 강판 생산능력은 연 225만톤으로 늘었다. 현재 태국 CGL은 풀 생산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광양 No.7CGL은 지난해 12월 시운전에 착수했으며 오는 6월 경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착공한 연산 50만톤 규모의 광양7CGL은 자동차강판 전문 생산공장이다. AHSS, 기가스틸 등 최신 자동차강판들이 생산돼 포스코의 차강판 시장지배력 강화에 대폭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포항 무방향성 전기강판 고급재 생산능력 증강 공사를 지난해 12월 시운전에 착수해 올해 2월 준공했다. 이로써 포스코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능력은 연 8만톤에서 16만톤으로 두배 확대됐다. 친환경 전기차 시장의 발달로 2016년 80만톤 수준이던 최고급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가 2020년 100만톤 이상으로 늘어날 것을 예상한 선제적 투자다.
중국 중경에 중국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냉연도금공장(법인명: 중경포항중강기차판유한공사) 건설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 냉연 및 도금 공장에 대한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포스코는 연내 중국 현지 공장 건설에 돌입해 이르면 내년 말 완공될 전망이다. 중경포항중강기차판유한공사는 지난해 포스코와 중국 철강업체 중경강철이 51대 49로 출자해 설립한 자동차강판 제조법인이다.
포스코의 최근 철강 투자 특징은 CSP 제철소를 제외하고 상공정이 아닌 하공정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무분별한 고로건설로 상공정이 넘쳐나면서 상공정에 대한 새로운 투자는 지양하고 CGL 등 하공정 투자를 확대한 것이다.
자동차강판, 전기강판 등의 품목은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익이 보장되는 제품들이다. 이러한 일련의 철강본업 투자들은 철강사업 수익성을 더욱 높이고, 월드프리미엄 비중 확대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수익성 없는 비철강사업들을 정리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사업 구조조정 목표의 85%를 완료했으며, 내실위주의 투자비 집행과 지속적 차입금 감축 노력으로 사상 최고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니켈, 리튬,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쓰는 한편,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 역시 아끼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혁신 포스코 2.0을 적극 추진했는데 중심 내용이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과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라며 "'국내외 철강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월드프리미엄 비중을 지난해 47.3%까지 8.9%포인트 높였는데 향후 이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하공정 중심의 전략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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