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의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10%를 돌파했다.
SK하이닉스는 매년 연구개발비용을 늘리며 미래성장에 대비하고 있으며 올해도 R&D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1조8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6.4% 증가했다. 지난 2014년 1조4천억 원, 2015년 1조7천억 원에서 더 늘어난 것으로 매년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10.9%를 기록하며 사상최초로 10%를 넘었다. 연구개발비율 역시 지난 2014년 8.3%, 2015년 9.3, 2016년 10.9% 등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실적이 전년대비 부진했다. 지난해 매출 17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8.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조2천억 원으로 전년비 38.5%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용을 더욱 공격적으로 늘리는 선택을 했다.
SK하이닉스의 기술개발은 막연히 장기적인 시장만 내다보고 하는 투자가 아니다. 당장 매출과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기술들의 개발이 눈에 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기술만 23가지다.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주력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이 기술들은 원가경쟁력 상승, 신규 시장 진입, 제품 장기공급, 대형고객사 수요대응 등 전략적으로 개발된 것으로 향후 매출확대와 수익성 확보가 기대된다.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R&D 투자는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된 모습이다. 향후 반도체 시장전망이 매우 밝아 R&D에 집중하며 기술 중심 회사로 입지를 강화한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5%에서 11%로 상향 조정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이 반도체 시장의 수요를 이끌면서 이에 필요한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반도체 시장 호황은 올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될 공산이 높다. 여기에 스마트폰으로 고해상도 사진촬영과 동영상 시청 등이 일상화되면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속된 기술개발과 우호적 시장환경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SK하이닉스는 올해 사상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증권 최도연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가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비 50.1% 증가한 25조8천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비 198.7% 급증한 9조8천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연구개발비용을 계속 늘린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급기술로 갈수록 연구개발비용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 판매하는 제품 외에 차세대 기술에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개발비용은 증가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라는 부품공급업체로써 고객들이 필요한 제품들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한 기술개발 뿐만 아니라 반도체시장 기술트렌드에 맞는 장기적인 기술개발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