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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변한 제습기 물통, 소비자 과실이라 유상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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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변한 제습기 물통, 소비자 과실이라 유상수리?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5.11 08: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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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일부가 노랗게 변한 제습기를 두고 제조사가 소비자 과실로 유상수리만을 강요해 소비자와 갈등을 빚었다. 업체 측은 소비자와의 불필요한 갈등 해소를 위해 품질 향상과 함께 무상 교체 등 고객대응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 평택시 비전2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2015년 6월 대형홈쇼핑에서 5년 무상보증이 된다는 위닉스 제습기를 구매했다.

최근들어 물이 모아지는 물통 부위만 노랗게 변색된 것을 발견했다. 백색가전이 햇볕에 노출되면 변색이 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직사광선 등 외부적인 영향은 전혀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이다.  

위닉스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소비자 과실이라 유상처리해야 한다는 답변만 무한반복했다.

"제품 사용시 암막커튼으로 둘러진 방에서 의류건조용으로 사용해 햇빛을 쬐인 적이 없었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햇빛을 쐬지 않았더라도 물통에 물을 오랜시간 비우지 않아서 변색이 됐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하지만 김 씨는 제습이 끝나면 반나절을 넘기지 않고 물을 바로바로 버려왔다고 반박했다.

김 씨는 "고객센터에서는 제품을 제대로 점검해보지도 않은 채 물통을 소모품으로 분류해 책임이 없다고 했다. 제습기를 사용하는 이유가 습기를 제거하기 위함인데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곳이면 왜 샀겠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물통에 물을 받아서 변색이 되는 것이면 분명 이런 소비자가 또 있었을텐데 모르쇠로 일관하는 기업의 행태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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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랗게 변색된 김 씨의 위닉스 제습기 물통 사진.

제습기 물통이 변색되는 것은 설치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습기 설치 목적은 습기 제거이기 때문에 주변환경이 습한 환경이 많다. 가동 후 모여진 물을 그때그때 버려주지 않으면 물때로 인해 변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제조업체 측의 설명이다. 설치된 곳의 습도가 어느정도인지에 따라 변색의 속도도 달라지는데 습도가 높으면 변색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하지만 업체들은 물통 변색에 대해 유상수리만을 적용하고 있다. 변색과 관련한 소비자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위닉스 등 제습기 업체들은 물통만 따로 1만5천 원에서 2만 원 수준으로 판매를 하고 있어 결국 소비자들이 돈을 주고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통 변색에 대해 무조건 소비자 과실이라며 유상수리만을 강요하는 업체들의 태도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불러 올 수있다. 물통을 소모품이라고  규정한 것도 업체가 일방적으로 규정한 것이어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위닉스 측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향후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물통 변색은 자외선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등 환경적 요인이 커서 일일이 대응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고객센터가 원칙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하지만 1만5천원에서 2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물통 때문에 고객과 불필요한 갈등이 생겨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판단해 이번 건을 포함해 향후 대승적인 차원에서 물통 교체 등을 확대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물통 소재를 변색이 쉽게 되지 않도록 R&D부서에 건의해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제습기 시장을 개척한 위닉스는 1990년대 말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현재 국내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쌍두마차로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위닉스의 매출액은 2천1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억2천만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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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인가요? 2017-05-15 20:36:37
저는 제습기 작년에 사서 여름철에 잘쓰고 보관해두었는데, 다시 쓰려고 꺼내봐도 변색은 안되어 있더라구요.
고객 센터 연락해서 잘 해결되신것 같네요. 그런데 제목만 보면은 뭔가 공격적이라서..ㅎㅎ 위닉스 제습기 사진이랑 제목만보고 기사 보러 들어왔네요.
기자님 생각은 잘 알겠으나, 저처럼 오해하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없도록 제목이라도 바꼈으면 싶어요 ㅎㅎ
수고하세요~

허허 2017-05-12 06:48:27
김국헌 기자님의 다른 기사들을 보니 온통 삼성,lg전자 선전하는 글이네요? 그리고 위에 올라온 사진도 삼성 공기청정기랑 붙여놓고 사진이 찍혀져있습니다. 의도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제가 위닉스 제습기를 쓰고있고 물통에 물이 항상 채워져있는데도 물통 변색없습니다. 최근 위닉스가 공기청정기는 대기업(lg전자)도 이기고 국내시장 2위기록하고 제습기는 1위하는 상황이 대기업 입장에선 좋게 보일리 없겠지만 중소,중견기업과도 공생할줄아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