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한 소파가 몇 달 쓰지 않은 시점부터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는 소비자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싼 값을 주고 산 소파에 꺼짐 현상이 쉽게 발생하는 건 애초 품질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비싼 수리비를 무조건 감당해야 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
반면 업체 측은 소파의 경우 사용조건(체중 등)이나 사용방법 등 개인차가 있고 가죽이나 충전재 등의 소재 특성에 따라 사용감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제품 하자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 소비자는 “소파를 설치한 당일 저녁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남편이 앉자마자 한 쪽으로 ‘푹’하고 꺼졌다”며 “교환을 요구하니 돌아오는 답변은 고객변심을 의심하며 AS 기사를 보내주겠다는 무책임한 답변뿐이었다”고 하소연했다.
대부분 민원이 짧게는 일주일에서 3개월 가량 사용 후 꺼짐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품질 문제냐, 사용자 과실이냐를 두고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3개월만에 한쪽 푹 꺼지고 가죽 주름 자글자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사는 김 모(여)씨는 80만 원대 가격을 주고 구입한 소파에 사용한지 3개월이 지나서부터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원래 상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죽에 주름이 자글자글해져 AS를 요청했지만 무려 한 달이 지나서야 기사가 방문했다고.

김 씨는 “고작 3개월 썼을 뿐인데 10년 된 소파처럼 돼버렸다”며 “내가 원하면 AS를 해주겠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 기가 막혔다”고 토로했다.
◆ 일주일만에 푹 꺼진 소파, 바닥마감 시트마저 찢어져
경기도 성남시 서현동에 사는 이 모(남)씨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다.
이 씨는 온라인몰에서 100만 원가량에 구입한 4인용 소파가 사용한지 1주일 만에 한 쪽 부분이 꺼졌다고 털어놨다.
소파 아래를 유심히 살펴보니 오른쪽 구석부분이 내려앉았고 바닥마감 시트가 찢어져 나가는 등 심각한 제품 결함이 발생했다는 게 이 씨 주장이다.

이 씨는 "곧바로 제작업체에 AS 신청을 했으나 2주간 연락이 없었다고. 심지어 어렵사리 방문 약속을 잡은 당일조차 연락도 없이 기사가 오지 않았다"고 기막혀 했다.
◆ 2달 만에 꺼져 버린 소파, AS 늦췄다 유상수리 '억울'
무상AS 기간이 지나 고액의 수리비용이 발생한 경우도 있다.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에 사는 명 모(여)씨는 지난해 200만 원이 넘는 가격을 주고 구입한 소파의 꺼짐 현상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사용 후 2달이 지난 이후부터 소파 등받이 부분에 꺼짐 현상이 시작됐다는 명 씨. 심지어 아이도 없는 맞벌이 부부라 고작 일주일 중 주말에만 소파에 앉을 정도로 사용이 뜸했다고.

최근에는 흉물스럽게 가죽이 흘러내리고 상부가 더 꺼져서 천으로 덮어놓고 사용해왔다. 명 씨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고객센터에 전화해 AS 신청을 했지만 무상 AS기간인 1년이 지나 12만 원이라는 비용이 발생했다고 하소연했다.
명 씨는 “충전재를 잘못 선택해 제작해놓고 불편함은 모두 소비자에게 돌리는 행태에 화가 치민다”고 토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