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 기초소재 사업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17.5%에 이르고,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생명과학 사업, 제약사업 등 신규사업들의 성장을 위한 지지대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LG화학은 기초소재 사업, 전지사업, 정보전자소재 및 재료사업, 그리고 2017년 1월 구 ㈜엘지생명과학 합병을 통해 생명과학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작물보호, 종자 및 비료 등을 제조, 판매하는 (주)팜한농을 2016년 4월 인수하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다섯가지 사업들을 이끌고 가는 것이 사실상 기초소재 사업이다. 기초소재는 납사 등을 원료로 하여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공업과 이를 원료로 하여 다양한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공업을 포괄하는 사업으로 LG화학은 건설자재, IT기기, 자동차, 생활용품 등에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6조3천971억 원, 영업이익 7천8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6.6%, 71.7% 증가하며 사상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기간 기초소재 사업의 매출은 전년동기 22.5% 증가한 4조3천16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46% 증가한 7천553억 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의 67%, 총 영업이익의 95% 비중을 차지했다.
기초소재 사업은 영업이익률도 매우 높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5%로 전분기(15.9%)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4.8%에서 올해에는 16.3%로 1.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초소재 사업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경쟁사의 설비 트러블로 기초유분과 PO제품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였고, 수요 증가로 폴리염화비닐(PVC) 등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등 시황이 받쳐준 데다 LG화학 기초소재 사업만의 강점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LG화학 기초소재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경쟁사들 대비 높은 배경에는 고부가 제품이 있다. LG화학은 수년전부터 기초소재 고부가 사업에 육성하며 현재 20%선까지 고부가 제품 비중을 끌어올렸다.
크게 다섯 가지 제품군을 육성하고 있는데 ABS는 일반이 아니라 내열 특성이 좋거나 내구, 투명성 등을 고부가 ABS로 육성하고 있다. 또한 PP컴파운드를 제외하고 EP 컴파운드를 육성 중이며 친환경 합성 고무를 개발 중이며, 고부가 PO를도육성 중이다.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제품구조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에 의한 영향을 덜 받는다.
기초소재 사업의 선전으로 LG화학은 신규 유망사업에 진출할 기회도 얻었다. 올해부터 개시한 생명과학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0억으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고, 지난해 인수한 팜한농은 10억 원 적자를 내는 등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인데 기초소재 사업이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이들 신규사업들이 자리잡을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부문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미래 유망소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오는 2019년까지 충남 대산공장 NCC(나프타분해시설) 증설에 총 2천800여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에틸렌 생산규모를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인 127만톤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2022년까지 나주공장에 2천300억 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센터를 건립하고 친환경가소제 공장을 증설할 방침이다.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는 석유화학제품의 주요 기초 원료에서부터 무기소재, 미래 유망소재 분야 원료가 되는 신물질을 집중 개발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초소재 분야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원료에서부터 최종 제품까지의 수직계열화 체제를 더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나주공장에 친환경 가소제 공장도 16만톤 증설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나주공장의 친환경 가소제 생산능력은 30만톤 규모로 약 2배 증가한다.
또 LG화학은 약 250억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연간 400톤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1월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용 소재 등 기확보된 공급 물량을 시작으로 판매 규모를 점차 늘려 내년 말까지 공장을 풀가동할 계획이며, 2019년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초소재 분야의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기존사업의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 강화를 중장기 전략과제로 삼고 있다”며 “현재 연간 3조원 규모인 고부가 제품의 매출을 2020년까지 7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