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증권사들이 주식거래 증가와 투자은행(IB) 부문의 호조로 순이익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중 상장사 6곳의 올해 연간 순이익은 1조8천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3.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6개 증권사 모두 순이익 증가율이 20%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별 증권사로는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연간 순이익 5천100억 원을 거둬 6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낼 전망이다. 또 전년 대비 증가율도 3148.4%에 달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구)미래에셋대우와 (구)미래에셋증권이 합병하면서 합병비용 발생으로 인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157억 원에 그쳤지만 올해 합병 시너지를 내면서 통합법인 첫 해를 호실적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투자금융(IB), 트레이딩 등 주요 부문별 실적이 고르게 분포되면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위탁매매 부문에서 영업수익 2천823억 원을 거두며 수익비중이 가장 높았고 트레이딩(2천532억 원), 투자금융(2천29억 원), 자산관리(1천671억 원) 부문에서도 균등하게 실적을 내면서 전체적인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전체 수익 중 위탁매매 수익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일반적인 증권사 수익구조보다는 다변화돼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7.3조원의 초대형 증권사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지점 169개의 전국 네트워크와 압도적 자본력으로 IB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2위 증권사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은 연간 순이익에서도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예상 연간 순이익은 3천5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 8월 말부터 두 달여간 진행했던 모바일 증권 '나무'의 국내주식거래수수료 완전 무료 이벤트에 따른 위탁매매수수료수익 증가 및 고객 자산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를 통해 6만1천여 계좌가 신규 개설됐고 약 8천억 원 이상의 고객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향후 브로커리지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등 리테일 전 영역으로 수익성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대표 윤용암)과 대신증권(대표 나재철)도 올해 연간 예상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증권은 올해 금융상품 판매와 IB 수익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 향상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까지 금융상품 판매 수익은 3천1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고 자기자본 대비 수익성이 낮았던 IB부문 역시 588억 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수익이 3배 이상 급증했다.
그동안 경쟁력을 가져왔던 자산관리에서도 올해 3분기까지 1억 원 이상 고액 자산가가 약 9만9천 명으로 이들이 맡긴 예탁 자산만 약 100조 원에 달한다. 타사 대비 고액 자산가 비중이 높아 향후 자산운용으로 인한 추가 수익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발행어음 업무 심사가 잠정적으로 보류된 점은 부정적 요인이나 오히려 자기자본을 활용한 적극적 투자와 탄탄한 고액예탁자산을 활용하면 발행어음 못지 않은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올해 연간 예상 순이익 1천2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부문보다는 비증권부문에서의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 증권부문인 리테일과 기업금융 부문의 영업이익이 각각 915억 원과 2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 27.9% 줄었지만 비증권계열인 대신저축은행과 대신에프엔아이가 같은 기간 영업이익 269억 원, 5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와 7.5% 증가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과 키움증권(대표 권용원)도 올해 연간 예상순이익이 3천288억 원과 2천2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6%, 2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