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 중 내수 판매량이 증가한 곳은 현대자동차(대표 이원희)와 쌍용자동차(대표 최종식)다.
현대차는 지난해 13만2천80대가 팔린 그랜저와 코나(2만3천522대), G70(4천554대) 등이 판매를 이끌며 국내 판매가 4.6%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를 필두로 코나와 G70 등의 신차가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판매의 경우 ▲파업 등의 영향으로 인한 수출 물량 생산 차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해외 수출은 글로벌 시장 침체 영향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판매 위축이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29.2%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와 한국지엠(대표 카허카젬)는 전년 대비 국내외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니로, 스토닉, 쏘렌토 등 RV 차종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승용 판매의 부진으로 국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 줄었다. 해외 판매는 중국 사드 여파에 따른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16년 대비 9% 감소했다.
기아차는 올해 권역본부별 책임경영체제를 통해 판매, 생산, 손익 목표를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K3와 K9 후속 모델, 니로 EV와 쏘울 후속 모델 등 각 시장별로 특화된 신차종을 투입해 판매 확대를 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친환경차와 트랙스를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가 줄며, 지난 2016년 회사 출범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 불과 1년 만에 판매량이 급감했다.
한국지엠은 주력 차종인 스파크의 판매가 4만7천244대에 그치며 39.5% 줄었으며, 임팔라 역시 3천616대가 팔려 전년(1만1천476대) 대비 68.5%의 급락했다. 이밖에도 캡티바와 올란도는 각각 26.6%와 37.4%씩 판매가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해외 수출량 역시 6% 감소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시뇨라)는 내수의 부진을 해외 시장에서 매꿨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 10만537대, 수출 17만6천271대로 총 27만6천808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10% 가까이 줄었지만 수출 호조를 이루면서 국산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총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2015년의 14만9천66대보다 18.3% 많은 수출물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수출 기록을 갱신했다. 이 같은 선전에는 SM6(수출명 탈리스만), QM6(수출명 뉴 꼴레오스)의 해외 수출이 본격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SM6는 2016년 대비 8대 이상 증가된 9천38대를, QM6는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된 4만3천755대를 선적했다.
르노삼성 도미닉시뇨라 대표는 “지난해 SM6와 QM6를 중심으로 시장의 판을 뒤집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면서 “올해에도 새로운 세그먼트와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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