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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주사 열풍 ⑦] 크라운해태, 3세 승계 마무리...윤석빈 대표, 실적 부진 타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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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주사 열풍 ⑦] 크라운해태, 3세 승계 마무리...윤석빈 대표, 실적 부진 타개할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1.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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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재계의 지주사 전환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데다 순환출자구조 강제 해소와 지주사 전환 요건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법률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 현대중공업, 효성, SK케미칼, 태광,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 매일유업 등이 지배구조 개편을 선언하거나 작업에 나섰다. 다양한 목적과 기대효과를 노리고 추진되고 있는 각 기업의 지주사전환작업의 배경과 효과, 남은 과제 등을 8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은 지난해 지주 체제로 전환하면서 3세 경영 구도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윤영달 회장의 장남인 윤석빈 크라운해태제과홀딩스 대표로의 경영권이 넘겨졌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2016년 10월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밝혔다. 크라운제과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투자회사 크라운해태제과홀딩스는 자회사 사업과 브랜드·상표권 관리를, 사업회사 크라운제과는 식품 제조 및 판매사업을 맡기로 했다.

당시 윤 회장은 크라운제과주식 60만 주를 두라푸드에 넘기면서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두라푸드는 지분 4.07%를 시간외 매매방식으로 매입해 24.13%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됐다. 비상장사인 두라푸드를 통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초석을 다진 셈이다.

인적분할은 크라운제과가 창립 70주년을 맞은 지난해 3월 이뤄졌다. 윤석빈 대표는 지주사 크라운해태제과홀딩스의 대표를 맡았다. 윤 대표는 윤영달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고 윤태현 회장의 손자다. 크라운베이커리 상무, 크라운제과 재경·마케팅 담당 상무를 거쳤으며 2010년부터 크라운제과 대표를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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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전환으로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은 경영권이 윤영달 회장으로부터 윤 대표로 넘어갔다.

크라운제과는 윤영달 회장(20.26%)과 두라푸드(24.13%)가 지배하고 있었으나, 지주 전환 후에는 크라운해태홀딩스가 39.5%로 최대주주가 됐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두라푸드의 지분이 24%에서 36%로 높아졌고, 윤 회장은 20%에서 13%로 줄었다. ‘옥상옥’ 구조의 정점에 선 두라푸드는 윤 대표가 59.6%로 최대주주인 회사다. 이 외에 윤대표의 어머니인 육명희(7.2%)씨와 친인척 윤병우(17.8%)씨 등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자회사 지분보유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크라운제과를 대상으로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에 나섰는데, 윤 대표와 두라푸드가 공개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지분율을 높였다. 윤 회장은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윤 대표의 경영권 승계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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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제과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선 두라푸드는 매출의 대부분을 내부거래로 올리며 성장한 회사다.

두라푸드는 2009년 해태제과로부터 연양갱 제조설비와 판매권을 넘겨받아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에 제품을 공급하면서부터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2008년 매출은 27억 원에 그쳤으나, 2009년 40억 원으로 늘었고 2010년에는 80억 원을 넘어섰다. 2015년에는 100억 원대로 성장했고, 2016년에는 13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7년 만에 매출이 248% 증가했다.

2009년 두라푸드의 특수관계자 거래비중은 50% 미만이었지만, 2011년부터는 매년 90% 이상을 기록했다. 2011년과 2012년, 2016년에는 98% 이상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 등 특수관계자와 거래를 통해 올렸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연양갱은 자사의 주력제품 이다보니 생산 능력 등을 고려해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두라푸드를 선택한 것”이라며 “협력사 중에서 연양갱 생산은 두라푸드만 가능했고, 제품 매입 가격 등 조건도 동일해 일감몰아주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3세 경영 체제를 구축한 윤 대표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실적부진을 타개해야 한다. 크라운제과는 분할 전인 2016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 24.6% 감소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28% 줄었다.

주가도 부진하다.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4월 재상장 후 3만 원가까이 올랐던 주가가 반토막 나있는 상태다. 해태제과도 1년 전에 비해 10% 이상 떨어져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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