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23만3천88대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 폭스바겐의 판매중단으로 인해 성장의 폭이 제한돼 2016년 대비 약간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벤츠는 지난해 6만8천861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E300 4MATIC(7천213대)이 작년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오르는 등 E클래스의 전반적인 선전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2%의 판매 성장을 이뤘다.
BMW 역시 5만9천624대가 팔리면서 2016년 대비 23%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BMW는 9천688대 팔린 520d 등 5시리즈의 활약에 시장 점유율 25% 넘어섰다.
다만 두 브랜드의 활약에도 지난해 독일차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1% 감소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4.5%포인트 하락했다. 판매중단에 따른 아우디·폭스바겐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반면 일본차는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중단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일본차는 4만3천582대가 팔려 독일차에 이어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23%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도 3%포인트 상승했다.
브랜드별로는 렉서스와 토요타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두 브랜드는 각각 1만2천603대와 1만1천698대를 팔았는데, 전체 일본차 판매량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판매 증가율은 각각 19%와 26.3%로 집계됐다. 이어 혼다 1만299대, 닛산 6천285대, 인피니티 2천697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일본차의 판매 증가 배경에는 디젤게이트 이후 높아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본차 대부분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라인업이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판매된 디젤 모델은 10만9천929대로 전년 대비 16.9% 줄었지만, 가솔린(10만148대)과 하이브리드(2만2천773대)는 각각 31.3%와 40.1%씩 증가했다.
이밖에도 일본차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렉서스 ES300h(7천627대)와 닛산 알티마 2.5(4천549대)가 각각 2위와 10위에 랭크되며 선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