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은행의 화두는 디지털과 글로벌이다. 손 행장은 올해 5대 경영전략 중 하나로 현지 맞춤형 영업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꼽았다.
부임하자마자 시행한 조직개편에서도 손 행장은 글로벌 부문 역량 강화에 힘을 기울였다. 국내 최대 규모인 25개국 301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해외 IT 및 핀테크 사업을 전담하는 글로벌디지털추진팀을 신설했다.
손 행장은 지난 2014년 12월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 행장으로 글로벌 사업에 발을 들인 이후 글로벌 사업본부 그룹장, 글로벌 부문장을 거쳐 행장에 취임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글로벌부문 그룹장 자리는 공석인 상황으로 손태승 행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손 행장은 2015년부터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을 이끌면서 우리은행의 해외사업을 크게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등 적극적 해외 진출을 추진해 2013년 말 64곳에 불과했던 우리은행 글로벌 네트워크를 현재까지 25개국 301개로 크게 늘렸다.
글로벌 네트워크로만 따지면 해외 지점 수 1위인 KEB하나은행을 추월한다. 지점은 아닌 출장소, 영업소 등이 포함된 수치지만 4대 은행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영업망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1~3분기 해외 당기순이익은 1천3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6% 증가했다. 주요 은행 중 가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런 성과는 각 국가에 적합한 방식의 진출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손 행장 취임 첫해인 올해 우리은행의 글로벌부문 성장 본격화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손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의 글로벌 성장전략은 동남아시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글로벌 진출의 핵심거점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에서는 ‘유기적 성장 전략(Organic Growth Strategy)’을 추진한다.
해당 국가 내 지점을 지속해서 신설해 대면 거래를 강화하고, 한국의 부동산 담보대출, 우량고객 신용대출, 할부금융, 신용카드 등을 현지화해 현지 리딩 금융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더불어 동남아 자산운용사, 할부금융사 인수로 해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위상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동남아 이외에 지역에도 진출을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에 독일법인을 설립하고, 인도 영업본부의 법인 전환과 인수·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폴란드지점 개설과 멕시코법인 설립도 2018년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200개를 추가로 확보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5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 네트워크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시검사시스템을 확대운영해 글로벌 리스크 관리에도 역점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300여 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해외 부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졌고, 올해부터는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도모할 방침"이라며 "글로벌 사업 부문을 손태승 행장이 직접 챙기는 만큼 확실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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