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0조1094억 원, 영업이익 13조7213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5.1%, 영업이익은 무려 318.7%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2조9605억 원에서 10조6422억 원으로 259.5% 폭증했다.
영업이익률은 45.6%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26.5%포인트 급상승했다.
실적 상승 덕에 우량한 SK하이닉스의 재무건전성은 더욱 견고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의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유동자산은 17조3100억 원으로 2016년 말보다 75.9%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현금도 같은 기간 4조1360억 원에서 8조555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불었다.

현금성자산비율은 13%에서 19%로 6%포인트 높아졌다. 코스피 100대 기업의 현금성자산비율 평균은 6% 정도다. SK하이닉스는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의 현금을 보유한 셈이다.
차입금은 4조1710억 원으로 3.8% 감소했다. 견고한 실적으로 총자산이 늘어난 덕에 차입금비율은 18%에서 12%로 더욱 개선됐다.
SK하이닉스의 총자산은 32조2160억 원에서 45조4180억 원으로 1년 만에 4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불며 이익잉여금이 10조 원가량 증가한 탓이다. 2016년 말 17조 원이던 SK하이닉스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27조3000억 원으로 60% 늘었다.
부채비율은 25.5%로 1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 유동비율은 236%에서 213%로 낮아지며,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 중 유일하게 악화됐다.
하지만 이는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에 SK하이닉스의 법인세비용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에 일어난 착시다. 지난해 3분기까지 SK하이닉스의 당기법인세부채는 1조620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30% 이상 증가했다. 이 계정은 유동부채에 잡혀 유동비율에 영향을 미친다.
유형자산 역시 18조7770억 원에서 24조630억 원으로 28.2% 증가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0조3000억 원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는 청주 M15 공장을 신설하고 중국 우시 D램 생산 공장 건설을 마무리 할 계획으로 투자금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서 SK하이닉스가 이처럼 견고한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박성욱 부회장의 선제적 투자가 큰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박 부회장 취임 전 3조7000억 원 수준이던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규모는 2015년 6조7700억 원, 2016년 5조9600억 원으로 늘었다.
이같은 선제 투자에 힘입어 박성욱 부회장 취임 후 SK하이닉스의 재무건전성은 눈부시게 개선됐다. 2012년 SK하이닉스의 유동비율은 120%로 현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부채비율도 91%로 우량했지만, 지금보다는 3배 이상 높았다. 현금성자산도 1조7850억 지금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