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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정유경, '남매경영' 이후 영토확장 광폭 행보...재계 서열 11위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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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정유경, '남매경영' 이후 영토확장 광폭 행보...재계 서열 11위로 도약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1.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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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경영 3년차를 맞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각자의 영역에서 사업분야를 확장하며 그룹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2016년 4월 지분을 맞교환하며 소위 남매경영이라 불리는 책임‧분리경영을 시작했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와 건설, IT부문을,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과 패션뷰티 부문을 책임지는 구조다.

두 사람의 책임경영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그룹 외형이 성장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남매경영 후 신세계그룹의 재계 순위는 지난해 기준 11위로 기존보다 2계단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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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최근 정용진 부회장은 “온라인사업과 관련해 깜짝 놀랄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결과물을 내놨다. 지난 26일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에 1조원 이상 해외 사모펀드 투자를 유치했다. 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 사업부도 신설법인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간편 결제서비스가 대중화되고 소비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온라인사업에 드라이브를 건 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 MOU로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서 2023년 연간 매출 10조 원을 달성해 그룹의 핵심 유통채널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7월 편의점 사업을 그룹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의 약점으로 지적 되던 인지도 제고를 위해 명칭도 ‘emart24’로 바꿨다.

정 부회장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마트는 저가형 자체브랜드 ‘노브랜드’와 프리미엄 자체브랜드 ‘피코크’를 투트랙 전략으로 삼았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두 브랜드가 생산하는 제품 수만 1000여개가 넘는다. 피코크는 지난해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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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총괄사장도 지난 24일 가구업체 까사미아 지분 92.4%를 인수하며 ‘홈 토털 라이프스타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오빠인 정 부회장에 한 치도 뒤지지 않는 모양새다. 온라인 등으로 유통채널이 다변화되고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백화점 사업 성장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신규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의 까사미아 인수는 정 총괄사장이 경영을 맡은 후 첫 인수합병(M&A) 사례인 만큼 공격적인 투자가 단행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72개인 까사미아 매장을 플래그십스토어, 가두점, 숍인숍 등으로 세분화해 5년 이내에 16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총괄사장은 신규 영토 확장뿐 아니라 기존 사업 강화도 놓치지 않았다. 독자경영에 나선 직후 신세계 강남점 리뉴얼에 나섰는데 이는 정 총괄사장의 경영능력 시험무대가 됐다. 리뉴얼 사업을 진두지휘한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강남점이 백화점 매장별 매출에서 부동의 1위 롯데 본점을 끌어 내리고 톱이 되는 성적표를 받았다.

2016년 5월에는 문화와 체험의 장소로 구성한 신세계 명동면세점도 오픈했다. 명동면세점은 신세계 본점과 시너지를 내며 지난해 매출이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해 말에는 화장품 편집숍 브랜드 시코르를 론칭했다. 이 역시 정 총괄사장이 주도한 사업이다. 2020년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순항 중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비자들 사이에서 정 총괄사장은 시코르를 통해 ‘여성이라 그런지 여심을 잘 아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에는 업계 최초로 여성 속옷 브랜드도 자체 제작에 나서며 ‘탈 유통’ 행보로 활로 모색에 나서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의 2016년 말 기준 자산총액은 32조2940억 원으로 재계 순위 11위다. 남매경영 후 자산총액은 10.7% 증가했고, 재계 순위는 2계단 상승했다. 외형성장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도 그룹 대표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는 자산총액이 2016년 말 대비 각각 4.2%, 1.7% 증가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전략본부는 여전히 이명희 회장 관할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는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으로선 홀로서기의 남은 과제인 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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