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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올해 해외수주목표 동결 혹은 낮춰 잡기...SK건설, 두 자릿수 성장률 제시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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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올해 해외수주목표 동결 혹은 낮춰 잡기...SK건설, 두 자릿수 성장률 제시한 까닭은?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8.01.3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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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수주목표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낮춰 잡고 있는 것과 달리, SK건설(대표 조기행)은 목표액을 10% 이상 늘려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SK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4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11.11% 높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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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의 이번 결정은 해외시장 불안과 내실 다지기 기조 강화로 건설사들이 목표액을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해외사업 수주 1위인 현대엔지니어링(대표 성상록)을 비롯해 현대건설(사장 박동욱), 대우건설(대표 송문선), GS건설(대표 임병용), 대림산업(부회장 이해욱) 등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목표액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삼성물산(사장 이영호)과 삼성엔지니어링(사장 최성안)은 경영진 교체 등의 이유로 아직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SK건설이 올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액을 높여 잡을 수 있었던 주요인은 지난해 3월 착공식을 가진 ‘차나칼레 프로젝트’와 이 달 수주한 ‘홍콩 도로사업’ 영향이 컸다. SK건설은 차나칼레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토탈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방식을 채택, 사업 시행자로 참여해 완공 후 16년 여간 운영수익을 보장받았다.  

TSP는 국내건설사의 주 사업영역인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즉 설계·조달·시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신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투자, 기본설계 및 유지 관리까지 참여하는 고객에게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SK건설만의 개발형사업 모델이다. 

홍콩 도로사업은 SK건설이 올해 첫 해외사업 실적이다. 이번 사업은 구룡 중앙간선도로 내 야우마타이 동부구간 건설공사로 발주처는 홍콩정부 산하 도로관리청, 총 공사비는 6억4000만 달러(한화 약 7100억 원) 규모다. 아울러 SK건설은 이번 사업 지분의 40%를 갖게 됐다.  

SK건설 관계자는 “차나칼레 프로젝트와 홍콩 도로사업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착공 등 국내에서의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안정적으로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며 “국내 주택사업 부문의 비중이 큰 다른 건설사와 달리, 플랜트 부문 비중이 50%에 이를 정도로 높은 것도 적극적으로 해외사업 수주에 나설 수 있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 해외사업 수주액 1위를 차지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목표액을 지난해(6조800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인 6조9000억 원으로 잡았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유가가 올라 지난해 보다 상황은 나아졌지만 해외시장은 항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올해는 수익 극대화 중심의 수주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역시 올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와 비슷한 2조 원으로 설정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 대림산업은 오히려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 보다 낮췄다. GS건설은 올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보다 7000억 원 낮춘 3조1000억 원으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보다 1조 원 낮은 5조5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대림산업은 지난해 4조 원에서 올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액을 1조 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무리한 수주 대신 목표액을 내려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수주하자는 게 올해 방침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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