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대표 김진국)가 연초에 장밋빛 실적 전망치를 발표해놓고 실제로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둬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는 행태를 되풀이 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매출 8213억 원, 영업이익 758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89%나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실적을 살펴보면 연초 전망치에 미달하는 성적을 내고 있어 올해 실적전망치 역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하나투어의 자체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SK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차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전망치를 평균하면 올해 매출은 7346억 원, 영업이익은 68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투어 전망치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9.6% 낮춰 잡았다.
하나투어의 전망치 부풀리기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연초 전망치에 비해 실제 매출은 평균 10%, 영업이익은 평균 30%나 미달하는 실적을 거뒀다. 작년 실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 대내외 상황 및 여건에 따라 실제 결과치와 다를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오차가 큰 수준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3분기가 지난 시점에서는 당초 전망치를 수정 공시하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매출 8천291억 원, 영업이익 91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그해 매출은 30% 빠진 5955억 원, 영업이익은 5분의 1 수준인 209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연초에 매출 8334억 원, 영업이익 579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증권사에서는 매출 6687억 원, 영업이익 39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연초 전망치보다 매출은 19.8%, 영업이익은 32.1% 미달하 수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2016년 면세점을 오픈했는데 사업권을 따낼 때보다 사업 여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경쟁이 치열해졌고 중국의 사드 이슈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최초로 전망했던 것가 차이 나는 부분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전망치와 실적치 오차가 나는 부분에 대해 호텔이나 면세점 등 신사업들이 차차 수익을 만들어가야 하는 성장 단계라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고 그 부분에 수익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올해 호텔이나 면세점 등 여행 관련 신사업 부분의 정체가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은 매년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