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전부문에서 외형으로는 LG전자를 크게 앞지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뒤쳐지며 수익성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만 해도 가전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LG전자보다 많고 영업이익률도 앞섰으나, 2014년에 영업이익률이 뒤집히더니 지난해엔 영업이익 규모마저 추월 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CE부문은 지난해 매출 45조1100억 원을 기록해 LG전자의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와 HE부문 매출 37조8998억 원을 7조 원 이상 앞질렀다.
반면 영업이익은 LG전자가 3조557억 원으로 삼성전자의 1조6500억 원에 비해 1.8배나 됐다.
LG전자의 가전사업 영업이익률이 8.1%인데 비해 삼성전자는 3.7%에 그치며 절반을 밑돌았다.
지난 5년 동안 영업이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LG전자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1%를 기록했으나 2016년 7.4%로 급상승했고 지난해에는 8%대에 진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3년 3.3%에서 2014년과 2015년에는 2%대로 떨어졌다. 2016년 6%로 반짝 상승했으나 지난해 다시 3%대로 낮아졌다.
2013년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0.2%포인트 높았으나, 2014년부터는 줄곧 LG전자가 우위에 있다. 격차도 해마다 커지는 추세다. 2015년에는 LG전자가 0.4%포인트 높았지만, 2016년에는 1.4%포인트, 지난해에는 4.4%포인트로 격차가 벌어졌다.
영업이익 규모도 LG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LG전자보다 많게는 5450억 원, 적게는 430억 원가량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LG전자가 1조4000억 원이나 많았다.
다만 매출 규모는 삼성전자가 줄곧 우위에 있다. 시장 수요가 둔화되면서 매출은 줄고 있지만 규모는 매년 45조~50조 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 매출은 34조~38조 원가량이다.
가전사업에서 양사 영업이익률 희비가 엇갈린 것은 TV사업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2013년부터 차세대 TV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힘줬는데 2016년부터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TV제조사들이 OLED TV 진영에 가세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정도다. 2015년 10%에서 2년 만에 급성장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 등이 점유율을 많이 가지고 왔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통상 가전 제조사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의 수익성이 좋으면 전체 라인업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확고해져 수익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내게 된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북미에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가격을 인하했다. 당시 업계는 삼성전가가 가격 인하 공세로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 OLED TV 확산을 견제하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대형 TV 라인업을 강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16년 88인치 SUHD TV를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88인치 QLED TV도 선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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